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4일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에 뛰어든 목적에 대해 “지배구조와 주주가치가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다.
이날 서울 북가좌동 '김병주 도서관' 착공 행사에 참석한 김 회장은 언론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고 MBK파트너스가 전했다. 김병주 도서관은 총 건설 비용 675억 원 중 김 회장이 약 300억 원을 기부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간 김 회장은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언어와 문화를 익힌 경험을 토대로 도서관 건립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일본에선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헌장’ 공표와 주주행동주의의 발현이 동시에 수반되면서 사모투자 붐이 일었다”며 “도시바가 주주 및 사외이사들로부터 압박받아 매각의 기로에 놓였다는 것은 일본 그 어느 기업이라도 행동주의펀드 등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주주행동주의는 (PEF에) 경영진을 구제하는 ‘백기사’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손잡고 지난 9월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뛰어들었을 당시부터 지배구조 문제를 강조해왔다. 고려아연 최대주주가 영풍(33.1%)인데도 지분 1.84%를 보유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비정상적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000240)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며 조현범 회장 측과 대립할 때도 비슷한 명분을 내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