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아픈 손가락 ‘신세계건설’...환골탈태로 안정·수익 다 노린다

2025-03-06

정 회장, 신세계건설 올해 말 정상화 계획 밝혀

상장폐지 및 인사 실시로 재무건정성 개선 박차

그룹 내외부 수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 향상 목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 수 있는 신세계건설이 상장폐지를 통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과거의 부진을 딛고 안정과 수익 모두 노린다는 계획이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정용진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룹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신세계건설도 언급됐다. 이커머스와 함께 부진했던 그룹 계열사지만 지난 한 해 부실 요소를 덜어내는 등 체질개선을 통해 올해 말까지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18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내면서 이마트의 창사 후 첫 적자에 영향을 끼쳤다. 대구 등 지방에서의 저조한 아파트 분양실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정 회장은 신세계건설에 대한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지난해 '재무통'으로 꼽히는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신세계건설 대표로 선임했다. 또한 주식공개매수를 통해 지난달 신세계건설을 상장폐지 후 이마트로 합병시켰다. 이를 통해 신속한 경영 의사결정체계 구축 및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의도다.

건설업계에서는 이같은 구조가 신세계건설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발적 상장폐지를 계기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구조도 개편해 경쟁력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특히 이마트로 완전히 합병되면서 이마트를 비롯한 그룹 내부 일감 확보가 한결 용이해졌다. 전국 각지에서 스타필드를 건설하거나 화성 국제테마파크 같은 그룹 내 일감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일반 민간공사와 공공공사도 조금씩 늘릴 계획이다. 건설경기가 워낙 침체돼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고양창릉 A-4BL 아파트 1공구 공사를 1713억 원에 수주한 바 있다. 공공공사로서 단순 시공이라 이익이 크지는 않지만 2023년 매출 기준 10%가 넘는 공사비를 확보한 것이다.

이처럼 그룹 내부 일감과 외부 수주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재무건정성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신세계건설 재무팀장 출신인 노은택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고 감사에는 이용명 이마트 재무담당을 선임했다.

지난해 4월 수장이 된 허병훈 대표의 리더십도 회사에 잘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다. 건설 경험은 처음이지만 빠르게 업무를 파악, 현장을 강조하며 안전과 품질 강화에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따뜻한 덕장 스타일로 움츠러든 신세계건설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이 상장폐지 이후 안정을 되찾는 것 같다"며 "신세계건설의 이런 변화 노력이 천천히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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