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딥시크 대응을 위해서는 빠른 AI(인공지능) 추가경정예산 (편성) 추진과 AI 인재 100만명 양성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서울시가 AI 인재 1만명을 키우겠다는 계획은 야심 찬 것이 아니라 공허하게 들린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5일 SNS에서 "키우려는 (AI) 인재보다 더 많은 인재가 빠져나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과학기술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 이 점을 놓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감을 가져야만 한다"며 "최근 딥시크 쇼크 이후 AI와 과학기술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과학기술 투자와 미래 먹거리를 중시하겠다고 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서울시에서 AI 인재 1만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안 의원은 "과학기술이 국가의 경쟁력과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폭넓게 인식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면서도 "한편으로는 AI가 단기성과에 치우쳐 정치권에서 유행처럼 소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일시적으로 예산을 확대하고, 지자체 차원의 취업 프로그램을 늘린다고 해서 AI 3대 강국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중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40년간 장기적인 전략 하에 이공계를 육성해 왔다. 대규모 투자와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해외 유학생의 귀국과 외국인 채용을 통해 기술 역량을 축적했다"며 "반면 대한민국은 학령 인구 감소, 이공계 기피,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과학기술 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소프트웨어·반도체 등 12대 주력 산업에서 기술 인력이 3년 전인 2022년 기준으로 해서도 이미 3만 명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열악한 연구 환경 탓에 지난 10년간 해외로 유출된 이공계 인재가 무려 30만명에 달한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은 '인재 유출국'"이라며 "무너져가는 과학기술과 이공계를 살리기 위한 국가 차원의 인재 육성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공계가 국가의 미래를 바꾼다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 성공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고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중국과 독일이 기술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화학공학과의 시진핑 주석과 화학박사인 메르켈 전 총리 같은 이공계 출신 지도자의 역할이 컸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현재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 이공계 출신은 22명에 불과하다. 만약 이공계 출신이 정부와 국회에 더 많이 포진되어 있었다면 재작년 과학기술 연구개발비 예산 삭감과 같은 실책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딥시크 쇼크가 단순한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제는 현실을 냉정히 성찰하고,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국가 백년지대계를 세워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