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로 번진 탄핵 찬반 여파…대구·경북서 일정 취소

2025-01-07

JK김동욱, 尹 지지에 협박 민원

金 “터무니 없는 선동에 무산”

‘찬성 표명’ 이승환 공연은 취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여파가 지역 공연계로도 번지고 있다. 정치성 발언으로 목소리를 낸 가수들의 대구·경북지역 공연이 취소되고 있다.

JK김동욱은 7일 SNS에서 “새해부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25일 대구 서구문화회관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 측에서는 제 출연을 반대하는 외부 민원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를 전달했다”며 “공연 오시는 분들의 민원이 아닌 공연을 진행할 경우 시위를 하겠다느니 협박의 의도로 민원을 넣은 외부 몇몇 사람들의 터무니없는 선동에 취소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몇 년 만의 공연으로 일주일 전부터 듀엣곡 연습도 강행하고 있었는데 아쉽다. 주변에선 소송해야 된다느니 여러 얘기들을 하시지만 그것보단 공론화해서 다시는 계약상의 위반이 아닌 몇몇 선동자들의 의견으로 다수의 뜻이 무너지는 사태가 재발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긴다. 그날 오시는 팬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서구문화회관 측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낸 JK김동욱에 대해 항의하는 민원 전화가 수십 통 걸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원 내용은 ‘서구문화회관이면 중립을 지켜야 한다’, ‘공연 날 찾아가 시위하겠다’ 등이었다.

JK김동욱은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왔다. 그는 지난 5일 “지지율 40% 돌파”라며 “이건 하늘의 뜻이 아닌 자유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염원”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3일에는 윤 대통령 체포 저지 집회 사진과 함께 “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길이다. 공수처 who?”라고 적었다.

앞서 가수 이승환도 구미 콘서트가 취소된 바 있다. 이승환은 12·3 비상계엄 사태 후 탄핵 촉구 집회에서 무료로 공연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온 연예인 중 한 명이다.

경북 구미시는 지난달 23일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공연 대관을 취소했다. 김장호 시장은 “25일 예정됐던 이승환 공연을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한다”며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제9조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승환은 SNS를 통해 “안전은 핑계이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이라고 보인다.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훼손, 공무원인 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야기된 것”이라며 부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승환은 구미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김 시장을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과 예매자 100명에 대한 1인당 50만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최근에는 일명 ‘이승환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을)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의 진흥을 위해 지원하되 내용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문화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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