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비상(非常)이다, 비상(飛上)하자.’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한 쌀의 돌파구를 우리술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과 첨단소재 개발에서 찾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사단법인 한국생명과학기술연구원과 헤럴드미디어그룹은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2024 한국농업 미래혁신포럼: 쌀시장의 새로운 해법을 찾아서’를 개최하고 쌀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포럼에는 장태평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민승규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임정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김안석 한국새농민중앙회장, 박민숙 농가주부모임 전국연합회장, 박다정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회장, 농·축협 조합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병원 한국생명과학기술연구원 회장은 “쌀 수급 불균형과 그에 따른 가격 변동성, 소비 패턴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쌀농가의 소득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쌀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밝히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농업의 외연 확장을 통해 쌀 소비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농수산업, 1차가공·식재료, 식품·소재 산업, 식품·바이오 수출이 연계되는 구조로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첨단농산업을 육성하자”고 제언했다.
주제발표를 한 민 교수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 열풍을 ‘케이(K)-라이스(쌀)’로 승화해야 한다고 했다. 쌀로 만든 우리술, 기능성 쌀팩·쌀국수·쌀파스타 등 쌀을 원료로 한 식품·소재를 개발하고 여기에 최근 각광받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더하면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승산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생명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K-라이스’ 태스크포스를 구축해 연구·개발, 금융, 식품·주류 마케팅 전문가들과 쌀산업 발전 방향을 찾을 것”이라며 “특히 일본 사케, 대만 카발란 위스키처럼 세계시장에서 통할 ‘우리술’을 개발하고 마케팅할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임 교수도 주제발표에서 “농산물을 의약·자동차·패션 용품 등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하는 기반을 갖춰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며 “농협이 농산물 생산자와 소재기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농가 경영안정장치를 확고히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