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버터 한 스푼’…8시간 통잠의 비결 사실일까?

2025-03-05

아기들이 버터가 녹듯 스르르 잠이 들어 8시간 통잠을 잔다면 육아 부모에게 이것만큼 행복은 없을 것이다. 최근 틱톡(TikTok)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의 숙면을 돕기 위해 버터 한 스푼을 먹이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이 방법이 자녀가 밤새 깨지 않고 잘 자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터 수면’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

일명 ‘버터 수면’ 트렌드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영국과 뉴질랜드 등지로 퍼졌다. 부모들은 아이가 잠들기 전 버터 한 숟가락을 먹이면 최대 8시간의 연속 수면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틱톡 사용자 밀리 엘리스(@.millieellis)는 자신의 아기에게 버터를 먹이는 실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유했다. 첫날 밤 아기는 한 번의 수유와 외부 소음으로 인해 깼지만, 비교적 숙면을 취했다고 밝혔다. 둘째 날에는 더 오래 잤지만, 이는 버터 때문인지 아기가 그날 피곤했기 때문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의 엄마 페이지 발로크(@Paige Balloch)도 15개월 된 아기의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방법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녀는 영상을 통해 “아기를 오후 7시에 재웠지만, 오후 8시가 조금 넘었을 때 이미 세 번이나 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버터 먹이기, 위험할 수도 있어”

전문가들은 버터가 아이들의 숙면을 돕는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오히려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기 영양 전문가 샬롯 스털링-리드(Charlotte Stirling-Reed)는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는 잘못된 정보로 가득 차 있다”며, 버터가 소금과 포화 지방 함량이 높아 아기들에게 적절한 음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버터의 질감과 미끄러운 특성이 씹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기들에게 질식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리에 버터를 첨가하거나 토스트에 얇게 바르는 것은 괜찮지만, 큰 덩어리를 직접 숟가락으로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밤중에 깨는 것은 정상적인 성장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신생아는 하루 평균 16~18시간 잠을 잔다. 한 번에 길게 자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간격으로 깨어난다. 신생아의 수면 패턴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뇌의 발달 단계이기 때문이다.

아기 잘 재우는 법

1. 규칙적인 수면 습관 만들기

매일 같은 시간에 재우기

일정한 취침 루틴(목욕 → 마사지 → 자장가 → 수면 등) 유지

낮잠 시간도 일정하게 맞추기

2. 수면 환경 조성하기

방 온도: 20~22℃ 유지

조명: 어둡고 아늑한 분위기(수면등 활용 가능)

소음: 조용한 환경 or 백색소음(빗소리, 팬 소리 등) 활용

편안한 침구와 옷 선택

3. 낮과 밤 구분하기

낮에는 밝고 활동적인 환경 조성

밤에는 조명을 어둡게 하고 조용한 분위기 유지

수유나 기저귀 교체 시 최소한의 자극만 주기

4. 아기에게 맞는 수면 방식 찾기

스스로 잠들도록 돕기(안아주기보다는 눕혀서 재우기 연습)

필요하면 토닥이기, 가벼운 흔들기 등으로 안정감 주기

모유수유나 분유 수유 후 충분히 트림시키기(복통 예방)

5. 배고프거나 불편하지 않게 하기

자기 전에 충분히 수유하기(너무 배부르면 불편할 수도 있음)

기저귀가 젖지 않았는지 확인

이가 날 때는 치발기나 마사지 활용

6. 잠자리에서 너무 자극하지 않기

자기 직전에 흥분되는 놀이 피하기

부모가 너무 오래 안거나 놀아주면 오히려 잠을 방해할 수 있음

7. 낮잠과 수면 리듬 조절

낮잠을 너무 길게 자면 밤잠에 영향을 줄 수 있음(연령별 적정 낮잠 시간 조절)

오후 늦게 너무 긴 낮잠은 피하기

부모들이 아이의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시도하기보다는, 아이의 생체 리듬을 이해하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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