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CT 특허 경쟁 ‘한국 3위’ 선전

2025-06-11

콘빔 컴퓨터 단층촬영(이하 CBCT)이 오늘날 치과에서 필수 기기로 자리 잡은 가운데 세계 각국이 CBCT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특허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특허 출원 건수에서 미국이 독주하고 있으며 한국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 특허 검색 플랫폼인 ‘The Lens’를 통해 1998년부터 현재까지 출원된 전 세계 CBCT 관련 특허 706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세계치과의사연맹(FDI) 공식 저널인 ‘International Dental Journal’ 최근호에 실렸다.

분석 결과, 우선 미국은 전체 CBCT 특허의 47%에 해당하는 335건을 보유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04건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은 30건으로 3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일본, 핀란드,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 순으로 많았다. 유럽 39개국이 가입한 다국적 출원 기관인 유럽특허청(EPO)은 10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절반 가까운 특허를 보유한 데에는 자국 기업들의 기술개발 투자뿐 아니라, 특허 전략 측면에서의 선점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은 특허 수는 비교적 적지만, AI·자동화 분야에서 빠르게 추격 중이다.

기업별로는 Planmeca(핀란드), Trophy(프랑스), Morita(일본), Carestream(미국), Dentsply Sirona(독일·미국)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중 Morita는 법인을 나눠 출원한 특허를 합산하면 총 76건으로 최다였고, Planmeca와 Trophy는 각각 53건, 48건을 보유했다.

주요 특허 기술은 크게 네 가지 분야로 요약됐다. ▲환자 움직임으로 인한 영상 왜곡을 줄이는 ‘모션 아티팩트 보정’ ▲임플란트 주변 영상 품질 향상을 위한 ‘금속 아티팩트 제거’ ▲3D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파노라마 영상 재구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병소 탐지 및 교정 계측 등이다.

특히 AI 기술의 적용은 영상 보정은 물론 진단 자동화로 확장되고 있다. 가령, CBCT 영상에서 악안면 병소를 자동 탐지·분류하거나, 치열교정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위한 두부계측학적 매개변수를 도출해내는 기술 등이 있다.

기계 본체가 아닌 구조 설계 부문에서의 특허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클램프 마찰력을 조절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거나, 바이트 블록을 상하좌우로 조정해 제3대구치 촬영 시 피사체 중심 이동을 허용하는 특허들도 있었다.

연구팀은 “CBCT 기술의 발전 양상을 특허 기반으로 구조화함으로써, 제조사, 연구자, 임상의 간 협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실제 임상에서 특허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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