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참모총장, 지난 6일 전투기 오폭 중간조사 발표
폭탄 떨어뜨리고 2분 뒤 조종사 좌표 오입력 깨달아
공군작전사령부는 조종사 보고 받고도 10여분 지체
언론 공지도 이후 1시간 걸려, 공군 “먼저 알렸어야”

지난 6일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 당시 공군은 사고 발생을 인지하고도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고 공군이 10일 밝혔다. 공군작전사령부는 사고 발생과 그 원인을 인지한 뒤에도 시간을 허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군은 “좌표 오입력으로 인한 전투기 오폭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민간 피해를 일으키는 탄이 전투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확실한지 검증하는 데 집중해 전반적인 오폭 상황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0시 4분 KF-16 전투기 2대는 사격 목표 지점에서 약 10㎞ 떨어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민가에 MK-82 일반폭탄 8발을 잘못 떨어뜨렸다. 폭탄 투하 1분 뒤중앙방공통제소(MCRC)와 공군작전사령부 전술조치관(TCD)은 “탄착 확인이 안됐다”며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사격 실시 여부를 물었다. 오전 10시 6분 조종사들은 그때서야 좌표를 잘못 입력한 사실을 깨달았다. 오전 10시 7분 이를 MCRC에 통보하고 군산기지로 10시 43분에 귀환했다.
공군작전사령부는 조종사에게 좌표가 잘못 입력된 사실을 오전 10시 7분에 인지했다. 그러나 공군작전사령관에게는 10시 21분에서야 보고했다. “상급부대에 대한 유선보고가 늦어졌고, 서면보고는 누락됐다”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작전사령관이 보고를 받은 지 1시간 뒤인 11시 41분에야 공군은 사고 소식을 언론에 알렸다. 사고 발생 이후 1시간 37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소방당국의 피해발생 보고는 물론 “포천 폭탄 오발사고, 군 당국은 피해지원과 진상규명에 신속하게 대처해달라”는 국민의힘 논평 등이 나온 이후였다.
이에 대해 공군은 “국민에게 정확한 팩트 확인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현장 EOD팀(폭발물처리반)이 피해현장에 출동해 MK-82 폭탄의 파편을 최종확인(11시34분)한 후에야 언론에 공식 공지를 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그러나 상황의 중대함을 고려했을 때 상황이 발생한 즉시 이를 먼저 알리는 것이 더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공군은 “상황판단과 보고 관련해서 과실이 식별된 관련자들은 법과 규정에 따라 문책될 예정”이라며 “실시간 보고체계를 강화하는 등 후속조치도 함께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