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의 바로미터를 측정할 수 있는 국가는 어딜까. 바로 한국이다. 한국 소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관심 뿐만 아니라 이같은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프리미엄 단말기 선호도는 한국 61.3%, 글로벌 24% 수준으로 꽤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 소비자들 입에서 나오는 주된 불만은 ‘한국인이 봉이다’라는 볼멘소리다.
이같은 반응은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국가별 정책 때문인데 애플의 경우 아이폰 1차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아이폰 16시리즈가 처음일정도로 한국 시장은 차순위로 밀려왔다. 더군다나 애플 아이폰 등 애플 기기의 새로운 기능 지원국에 걸핏하면 한국이 제외되기도 한다. 이같은 결정은 한국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북미시장과 또 다르게 국내 관련 법 인증을 받는 등의 추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애플이 에어팟 프로2에 추가한 보청 기능의 경우 한국은 지원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의 텃밭이라고 불릴정도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높다. 애플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다른 국가와 다르게 한국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다만 최근 1020세대 중심으로 아이폰 선호도가 뚜렷해짐과 동시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세를 띠는 가운데 애플 역시도 한국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차출시국에 한국이 처음 포함된 것도 애플이 한국 시장에 이제부터 주력하려는 정책의 일환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 단말기여도 출시되는 국가에 따라 메모리나 모바일 AP를 다르게 탑재하는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내수 차별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상반기 공개됐던 갤럭시S24 시리즈의 경우 국내출시용은 메모리는 8GB가 탑재됐지만 중국·미국 시장에 출시되는 모델의 경우 8GB 램과 12GB 램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갤럭시S24시리즈가 플래그십 모델임에서도 불구하고 원가절감을 위해 기본모델에 8GB 램을 탑재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 불만도 제기됐다.
이를 두고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 사장은 이같은 선택의 이유가 원감 절감이 아니라 선을 그은 바 있다.
노 사장은 “12GB에서 8GB로 내려가면 원가 절감이 맞는데, 8GB 쓰다가 8GB면 절감이라고 보기 힘들다”면서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메모리를 어떻게 운영하는가,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 최적화 솔루션, 메모리를 줄 수 있는 현재와 미래의 여러 서비스가 구현되고 지원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스토리지 장치를 활용해 램의 역할을 분담하는 기술이 굉장히 발전해 그 부분을 적용했다”라고 덧붙였다.
탑재된 모바일AP 역시 차이가 있다. 한국에선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의 AP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S24와 S24 플러스 모델에는 삼성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2400이 탑재됐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S24 시리즈 전 모델에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가 탑재됐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시점에서 플래그십 모델은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 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플래그십 모델의 (800달러 이상 기준)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14.1%포인트 상승한 64.4%였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