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셰프 된 아들, 뭘 하더라도 'No' 한적 없죠"

2025-01-19

'흑백요리사 스타' 에드워드 리·모친 이순자 여사

美최고 과학고 졸업한 아들

요리사 꿈꿀때도 막지 않아

한식에 헌신한 이들 존경해

"아들을 교육할 때 특별히 어떤 것을 중요하게 강조한 건 없습니다. 다만 뭘 하더라도 '노(No)' 소리는 안 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한국명 이균)의 어머니 이순자 씨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들의 양육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 열린 한국이미지상 시상식 참가를 위해 방한한 이씨 모자는 이번에 처음 함께 공식 석상에 섰다.

이씨는 지난해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준우승하면서 에드워드 리가 유명해진 것과 관련해 "하늘 위에 붕 떠 있는 느낌"이라며 "한국에 가자길래 따라왔는데 길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아들한테) 사진을 찍자고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과 아들의 닮은 점을 묻는 질문에는 포기하지 않는 뚝심을 꼽았다. 무엇을 시작하면 깨지건 말건 끝까지 부딪치는 성격이 똑 닮았다는 설명이다. 에드워드 리가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게 요리사가 된다고 했을 때에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한국말을 제대로 안 가르친 것은 후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리는 요리사가 되기 위한 통상의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았다. 대부분 나라에서 셰프가 되려면 요리학교를 다니거나 유명한 셰프 밑에서 일하다가 독립하는데 그는 두 경우 모두에 해당하지 않았다. 대신 뉴욕 브롱크스과학고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브롱크스과학고는 중등학교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곳이다.

에드워드 리는 "한식을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한식에 평생을 바친 대가들 앞에서 제가 한식을 만든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대신 저는 한국 식재료를 혁신적으로 요리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된장·고추장 등 장에 대한 관심도 보였다. 에드워드 리는 "한국 음식을 먹으면 조상들의 흔적과 역사를 먹는 기분"이라며 "이는 한식을 또 먹고 싶다고 갈망하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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