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양자컴 기업 투자설' 부인…"현재 어떤 기업과도 논의 안 해"

2025-10-23

WSJ "美 정부, 양자컴퓨팅 기업 지분 인수 논의"

미 상무부 "현재 어떤 기업과도 협상 중 아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양자컴퓨팅 기업들과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영향이다.

그러나 미 상무부가 "현재 어떤 기업과도 협상 중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서면서, 일부 종목은 변동성이 확대됐다.

WSJ "美 정부, 양자컴퓨팅 기업 지분 인수 논의"

WSJ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자금 지원을 지분 참여 형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그 일환으로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들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협상 대상에는 ▲아이온큐(NYSE:IONQ) ▲리게티 컴퓨팅(RGTI) ▲디웨이브 퀀텀(QBTS) ▲퀀텀 컴퓨팅(QUBT)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증시 초반 이들 종목의 주가는 11~20% 급등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및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추종하는 디파이언스 퀀텀 ETF(QTUM) 역시 1.3% 상승하며 올해 누적 상승률을 32%로 끌어올렸다.

미 상무부 "현재 어떤 기업과도 협상 중 아냐"

하지만 시장이 들썩이자 미 상무부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상무부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이메일로 "(상무부는) 현재 어떤 기업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반도체·핵심 광물 등 국가 전략 산업을 대상으로 정부 보조금을 직접 지분 투자 형태로 전환하는 새로운 산업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미 리튬아메리카스(LAC), MP머티리얼즈(MP), 인텔(INTC) 등 일부 기업은 이 같은 정부 지분 참여 방식을 적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G마켓의 크리스 보참 수석전략가는 "양자컴퓨팅은 미국 경제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며 "정부가 기존의 보조금 지원 방식을 넘어,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직접 개입'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MS·IBM도 진입…양자컴퓨팅 경쟁 가속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수천 년이 걸릴 계산을 단기간에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연산기술로, 인공지능(AI), 신소재, 국방, 금융 등 각 분야에서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올해 2월 자체 개발한 양자칩을 공개하며 "양자컴퓨팅 상용화가 수십 년이 아닌 수년 내 가능하다"고 밝혔고, IBM(IBM)은 6월 "2029년까지 실용적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 단기 과열 조짐도…"투자 과신은 금물"

아이온큐, 리게티, 디웨이브 퀀텀 등은 최근 몇 주 사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주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이번 WSJ 보도로 이날 급반등했다.

JP모간체이스는 최근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산업 투자 프로그램에 양자컴퓨팅 부문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

한 월가 관계자는 "양자컴퓨팅은 분명 미래 산업의 핵심이지만, 상용화까지는 기술적·경제적 장벽이 많다"며 "정책 기대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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