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AI 혼용' 전략 본격화

2025-02-25

삼성과 애플이 자사 스마트폰에 두 개 이상의 인공지능(AI) 모델을 탑재하며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모양새다.

26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이른 시일 내 삼성 갤럭시 S 시리즈에 오픈 AI의 챗GPT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같은 예측은 갤럭시 브랜드의 핵심 철학인 '개방성'(openness)에서 기인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작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 진행된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 AI는 개방성을 바탕으로 업계 리더들과 협력을 통해 구현되는 다양한 AI 기술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 AI 리더들과 협력으로 삼성 갤럭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모바일 AI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출시한 신제품 갤럭시 S25에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를 통합한 것이 개방성의 대표 사례다.

갤럭시의 대표 AI 기능인 '서클 투 서치' 검색 기능 또한 구글과 협력으로 탄생했다.

이 같은 전략 아래 작년 11월 오픈AI가 삼성전자 제품에 자사 AI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점과, 지난 4일 한국을 찾은 오픈 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이재용 회장과 회동을 가진 점으로 미뤄보면 갤럭시 내 챗GPT 도입이 머지 않았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애플 또한 최근 공개한 아이폰 운영체제(iOS) 18.4 베타 버전에 AI 모델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서드파티(제3자) AI 모델 옵션으로 구글과 오픈AI를 포함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애플은 작년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오픈AI 외에도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다른 모델을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는데, 지난해 말 챗GPT와 통합을 본격화한 데 이어 제미나이 도입에도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작년 12월 시리와 챗GPT를 통합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에 배포했다.

이에 따라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4o(포오)를 기반으로 시리는 복잡한 질문에도 유용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도록 개선됐다.

애플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삼성과 애플이 자사 AI 모델과 함께 외부의 다양한 AI 모델을 도입하는 혼용 전략을 취하려는 이유는 사용자 편의성 때문이다.

업체별 AI는 각각 특장점이 있는데, 여러 가지 모델을 함께 사용할수록 이용자 요청을 더욱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마다 장점이 있어 여러 가지 AI를 함께 탑재하면 사용자 요청에 따라 가장 적합한 AI 모델이 활용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업계 리더와 협력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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