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왜 저래? 악기 뺏었다…1000만원 줘도 못 보는 ‘이 공연’

2026-01-01

“터무니없이 비싼 티켓을 사지 마세요. 저희가 그 티켓의 신뢰성을 확인해드릴 수 없습니다.”

주최 측이 만류해도 소용이 없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필)의 신년 음악회 암표 값은 놀랍다. 2025년 12월 말 현재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가장 비싼 티켓은 5990유로. 즉 한장에 1000만원이 넘는데, 그나마 매진이다.

원래 가격이 이 정도는 아니다. 공식 티켓이 최저 20유로, 최고 1200유로이니 재판매가는(확인 가능한 것만) 5배가량 비싼 셈. 값이 치솟는 까닭은 간단하다. 돈이 있어도 못 구하니까. 빈필이 매년 12월 30일, 31일, 1월 1일 여는 신년 음악회의 티켓은 컴퓨터로 진행하는 무작위 추첨에서 당첨되면 그제야 구매 자격을 얻는다.

극단적 피케팅이다.

한국의 주택 청약 수준으로 엄격한 응모·당첨 과정이다. 매년 2월 한 달 동안 온라인으로 전 세계 청중이 티켓을 신청한다. 풀리는 티켓은 총 2700장. 공연 한 번당 900장이다. 12월 30일과 31일의 공연은 4장, 1월 1일 공연은 2장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이제 눈치 게임이다. 좌석 등급을 정해야 한다. 티켓은 가장 좋은 좌석부터 서서 보는 등급까지 11종류인데, 같은 등급 신청자끼리 경쟁자가 된다. 게다가 가장 비싼 등급(카테고리1)의 티켓 수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저렴한 티켓에 베팅하는 사람은 탈락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물론 눈치 게임에서 성공한다면 반대가 된다. 빈필 사무국 측은 “카테고리별 당첨 확률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못 박고 있다. 티켓 신청자 또한 “수천 명 수준”이라고만 공개했다.

빈필 신년 음악회가 도대체 뭐길래. 최고의 흥행 코드가 된 비결은 셋이다.

장난치는 ‘세계 1등’

빈필은 단언컨대 세계에서 가장 깐깐하고 콧대 높은, 또 까칠한 오케스트라다. 이들은 여러모로 다르다. 여간해서는 전통을 포기하지 않는다. 악기도 쉽게 안 바꾼다. 예를 들어 빈필의 오보에는 여타 오케스트라의 오보에와 다르다. 1800년대 독일 오보에를 개량한 버전으로 쓰고 있다. 널리 쓰이는 프랑스식 오보에보다 소리의 떨림이 적고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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