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골프계에 평화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매킬로이는 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링크스에서 이번주 열리는 유럽프로골프 DP월드투어 아부다기 HSBC 챔피언십 개막 하루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와 관련한 질문에 “(PGA투어와 LIV골프의 협상에서) 길이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매킬로이는 트럼프가 지난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전은 종식돼야 한다. 내가 나서면 양측 협상을 15분이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말을 두고 “그가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내 생각에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인 일론 머스크를 옆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IV골프를 지원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골프를 사랑한다”며 트럼프가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과정에서 머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트럼프는 최근 팟 캐스트에서 “투어는 하나가 돼야 하고, 그 안에서 최고선수들이 함께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트럼프는 열렬한 골프광으로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매킬로이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자주 동반 라운드를 했고 사적인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올해 US오픈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18홀 라운드를 돌았고, 이 영상은 1100만뷰를 기록하며 25만 달러(약 3억 4000만원)를 모아 상이군인 돕기에 기여했다. 그가 소유한 골프장에서는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남녀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 선언 기자회견에서 디섐보를 단상에 올려 골프계에 관심을 표현했다. 트럼프는 “그는 위대한 US오픈 챔피언이다. 나보다 아주 약간 더 길게 샷을 날린다”고 허풍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