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O 드라마 ‘유포리아’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최근 촬영한 의류 브랜드 광고로 백인 우월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30일 워싱턴포스트(WP), 미 NBC 등 외신은 시드니 스위니가 최근 출연한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의 청바지 광고가 백인 우월주의와 독일 나치 선전을 노골적으로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칸 이글은 시드니 스위니를 모델로 발탁, 올가을 신상 데님을 출시하면서 ‘시드니 스위니는 멋진 청바지를 갖고 있다’(Sydney Sweeney has Great Jeans)는 광고 문구를 내걸었다.
브랜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 광고에는 거리 벽에 자신의 커다란 포스터를 붙이고 있는 시드니 스위니의 모습이 담겼다.

벽에 붙은 포스터 광고에는 ‘훌륭한 유전자’(Great Genes)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시드니 스위니가 그 앞을 지나가자 ‘유전자’(Genes)에 줄이 그어지고 그 아래 ‘청바지’(Jeans)가 새로 쓰인다. 유전자와 청바지의 영어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을 활용한 일종의 언어유희로 보인다.
시드니 스위니가 신상 데님을 홍보하는 또 다른 광고에서 한 발언 역시 논란을 키웠다. 그는 광고에서 “유전자는 부모에게서 자식에게로 전해지는데 머리카락 색, 성격, 심지어 눈동자 색까지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후 카메라가 시드니 스위니의 파란색 눈동자를 비추자 그는 “내 청바지는 파란색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해당 브랜드의 신상 데님이 훌륭하다(Great)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파란색 눈동자를 가진 백인의 유전자는 우월하다는 점을 빗댔다는 게 현지 광고평론가들의 해석이다.
광고가 공개되자 미국 일부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인 우월주의를 넘어 히틀러의 우생학을 옹호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NBC 또한 “스위니가 이 시스템 속에서 재정적 이득을 취한 점을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도 “아메리칸 이글의 최신 컬렉션처럼 명백히 해롭고 위험하기까지 한 광고에 참여한 그의 의지는 실망스럽다”고 짚었다. 아메리칸 이글과 시드니 스위니 측 모두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