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페이스X 상장에도…스타링크 다이렉트 못누리는 한국 [김기혁의 테슬라월드]

2026-01-03

올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최대 관심사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 상장입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현재 지분거래에서 8000억 달러(약 1150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이스X 경영진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시장에 대형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향후 12개월 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어느 정도 수익성 담보를 전제로 하는 만큼 그동안 미래 기술로만 여겨졌던 재사용 발사체 및 위성 인터넷 기술이 안착했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스페이스X 매출 80%가 스타링크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주요 사업은 우주 발사와 위성 인터넷으로 나뉩니다. 이중 현재 대부분의 매출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서 나옵니다. 우주산업 분석업체 퀼티스페이스에 따르면 스타링크 매출은 2024년 78억달러(약 11조 2600억원)에서 지난해 123억달러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스타링크 매출이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셈이죠. 지난해 11월 전 세계 스타링크 가입자는 8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일 등서 다이렉트 서비스 도입

스페이스X는 340~550㎞ 저궤도에 9000기 이상의 위성을 쏘아올려 위성 인터넷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스타링크는 안테나가 필요한 기업간거래(B2B) 또는 주거용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와 안테나 없이 모바일로 바로 연결되는 B2C 서비스인 스타링크 다이렉트로 나뉩니다. 이중 스타링크 다이렉트는 현재 미국, 일본, 우크라이나 등으로 출시 국가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일본 통신사 KDDI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au 스타링크 다이렉트’를 출시했으며 같은 해 7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미국에선 T모바일이 최상위 요금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 밖에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도 통신이 끊기는 교전 지역을 커버하기 위한 스타링크 서비스가 출시됐으며 에어텔아프리카는 아프리카 14개국에서 스타링크 다이렉트를 내놓을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오지에도 초고속망 깔린 한국, 소비자 수요 낮을듯

통신 업계에서는 면적이 넓어 오지가 존재하거나 재난 위험으로 통신 마비 가능성이 높은 국가 위주로 해당 서비스가 도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반면 도서 지역까지도 통신 인프라가 깔린 데다 재난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에선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입니다. 김민철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저궤도 위성통신의 현황, 전망 및 정책 이슈’ 보고서에서 “한국은 기존 통신망 커버리지가 충분한 만큼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밀도가 낮은 국가에서처럼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커버리지 부족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 어렵다”고 평했습니다.

실제로 스타링크가 한국에서 지난달부터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별도의 안테나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스타링크를 직접 연결하는 다이렉트투셀(D2C) 서비스 출시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상 통신망이 촘촘하게 구축돼 오지가 거의 없고 재난 발생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아 관련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국내 통신사들의 판단입니다. 국내 통신사가 주파수 관할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스타링크 다이렉트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안테나를 구매해 집에서 스타링크에 접속하는 수요도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뒤따릅니다. 주거용 요금제는 월 8만7000원, 라이트 요금제는 6만4000원 수준으로 비싸기 때문입니다. 안테나 등 하드웨어 설치 비용도 55만 원에 달합니다. 더구나 다운로드 속도는 130Mbps 안팎으로 국내 5세대(5G)·롱텀에볼루션(LTE)망보다 느린 편입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가 초고속인터넷을 누려온 국내 소비자 입장에선 느리고 비싼 통신 서비스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