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가 3주년을 맞아 양육자의 고민에 직접 답합니다. 지난달 2주간 온라인을 통해 양육자의 다양한 고민과 걱정을 모아 국내 최고 전문가 5인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소아·청소년 자폐 권위자로 꼽히는 천근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입니다.
예전엔 ‘자폐스펙트럼장애’ 하면 다들 영화 ‘말아톤’(2005년)의 주인공 초원이를 떠올렸다. 특정한 말이나 행동을 반복하고, 상대와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해 사회생활이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년)의 주인공 우영우를 먼저 떠올린다. 높은 지능으로 고도의 지적 작업을 하는 직업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도 나름대로 어울리며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천 교수는 “IQ가 높다고 해서 보통의 아이처럼 살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자폐는 사회성 발달장애다. 사회성을 담당하는 뇌 영역과 신경회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인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의사소통의 질적인 결함, 제한된 관심사, 반복적인 행동 등이 대표적인 특징으로, 일반적으로 생후 3년 전후에 나타난다. 그러나 증상이 워낙 다양해 진단이 어렵다. 특히 지능이 정상(IQ 85 이상)인 고기능 자폐의 경우, 부모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천 교수는 “성장하면서 점차 좋아지는 것처럼 보여도 문제없이 살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 “치료를 지속해서 잘 받으면 예후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고기능 자폐인지는 언제,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치료 예후가 좋다면 자폐는 완치될 수 있을까? 지난달 24일 천 교수를 만나 물었다.
Intro 자폐여도 우영우처럼 생활할 수 있을까
Part 1 IQ 높은 자폐는 괜찮다?
Part 2 비대면 시대, 사회성 없어도 된다?
Part 3 자폐, 완치될 수 있을까?
IQ 높은 자폐는 괜찮다?
지능이 정상인 고기능 자폐의 경우 티가 안 나도록 이상 행동의 정도를 다스리기도 한다. 문제가 없는 양 위장하는 것이다. 자신도 자폐인지 모를 정도로 사회생활을 무리 없이 하기도 한다. 하지만 천 교수는 “하고 싶은 이야기와 행동을 억누르는 만큼 스트레스가 커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