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교통공사 최근 5년간 성범죄 징계 자료 입수 "성범죄 혐의로 27명 징계"

2025-04-08

[비즈한국] 최근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취업준비생을 상대로 성비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서울교통공사 직원 전주환이 동료 직원을 스토킹하고 살해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런데 최근 5년 동안도 서울교통공사에서 성범죄로 내부 징계를 받은 직원 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즈한국은 최근 5년간 서울교통공사 성범죄 징계 현황 자료를 입수했다. 비즈한국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3월까지 총 27명의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성범죄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4명 △2021년 2명 △2022년 7명 △2023년 3명 △2024년 10명 △2025년 1~3월 1명이었다.

서울교통공사의 징계는 당연퇴직, 파면, 해임, 강등, 정직, 감봉 등으로 나뉜다. 당연퇴직은 범죄나 중대한 과실을 저지르는 등 법령에 규정된 일정한 제한 조건에 의해 자동적으로 현직에서 물러나거나 근로관계가 소멸되는 것을 뜻한다. 파면과 해임은 근로관계가 소멸된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파면은 퇴직금이 감액되고 재취업도 제한되는 등 해임보다 불이익이 크다.

성범죄 혐의로 징계를 받은 27명의 경우 △당연퇴직 4명 △파면 4명 △해임 1명 △강등 1명 △정직 14명 △감봉 3명이었다. 상대적으로 정직 처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성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성희롱이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추행 6건, 불법촬영 4건, 기타 3건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직원 전주환은 2022년 신당역에서 동료 직원을 스토킹하고 살해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최근에는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취업 준비생을 상대로 성비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이 직원을 직위 해제했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0월 “2022년 신당역 살인사건 이후 지방공공기관의 성비위 등 문제는 개선된 것 같지 않다”며 “특히 사건 당사자가 모두 소속됐던 서울교통공사는 2024년 상반기에만 (지방 공공기관 성비위) 징계 건수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직원수는 1만 6000명이 넘는다. 직원 전원을 통제할 수는 없다 해도 이미 여러 차례 문제가 된 만큼 공사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준비가 돼 있다”며 “피해자는 즉시 분리 조치되고,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 피해자 구호뿐 아니라 이에 대한 인사상 조치도 신속하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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