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베테랑 삼총사 “올해는 몸값 해야죠”

2025-03-12

프로야구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삼총사 김현수(37), 박해민(35), 오지환(35)이 올 시즌 재도약을 준비한다.

세 선수는 LG의 2023년 통합우승 당시 공수에서 맹활약한 주축 멤버다. ‘이름값’ 못지않게 ‘몸값’도 높다. 외야수인 김현수와 박해민은 2022시즌을 앞두고 LG와 각각 4+2년 115억원, 4년 60억원에 사인했다. 올해가 보장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내야수 오지환은 우승 직후 6년 124억원에 계약해 사실상 ‘종신 LG맨’이 됐다. 29년 만의 우승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들은 라커룸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김현수와 오지환은 전임, 박해민은 올해 주장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나란히 부진했다. 김현수는 69타점에 그치는 등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 그가 70타점을 넘기지 못한 시즌은 2012년(65점) 이후 12년 만이다. 박해민은 최근 5시즌 중 가장 낮은 타율 0.263을 기록했다. 도루가 43개로 늘어난 게 위안인데, 출루율이 0.336에 그쳐 장점인 빠른 발을 더 살리지 못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출전 경기 수가 108게임으로 2017년(107경기) 이후 가장 적었다. 손목과 햄스트링 부상이 이어져 오래 자리를 비웠다. 팀 타선의 주축인 세 베테랑이 동시에 주춤하자 LG도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결국 2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1년 만에 왕좌를 KIA 타이거즈에 내줬다.

자존심에 흠집이 난 팀과 세 선수는 권토중래를 다짐했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부활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김현수는 “타구의 비거리와 장타력이 왜 떨어졌는지, 비시즌에 많이 연구했다. 나름대로 원인을 찾고 고치려 노력했으니, 올해는 한결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비시즌에 국내 야구 레슨장을 찾아 타격에 중점을 두고 새 시즌을 준비했다”며 “스프링캠프도 동료들보다 2주 정도 빨리 떠나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오지환은 염경엽 LG 감독의 조언에 따라 타격 자세를 교정했다. 염 감독은 “오지환은 지난해 머리가 앞으로 쏠리고, 타격 전 다리를 들 때 움직임이 많은 편이었다. 지난겨울 이 부분을 잘 고쳤다”며 “앞으로 타석에서 타이밍을 잡고 타구에 힘을 싣는 과정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번 시범경기에서 세 선수 모두 순조롭게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안타 1득점을 기록해 직전 3경기 내내 이어진 침묵을 깼다. 특히 3회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우월 3루타를 때려내 장타 갈증을 풀었다. 박해민은 지난 10일 롯데전 6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4경기 12타석에서 볼넷을 4개나 골라 출루율도 0.583으로 끌어올렸다. 오지환도 10일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면서 장타력을 뽐냈다. 시범경기 OPS(출루율+장타율)는 0.873로 올라갔다.

염경엽 감독은 “세 선수 모두 겨우내 자신의 야구를 잘 정립했다. 캠프 기간 내내 훈련도 많이 했다”며 “그 정도 베테랑 선수는 일단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면, 남보다 보완 속도가 빠르다. (안 좋았던 부분이) 많이 개선된 점을 실전에서 확인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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