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 게릿 콜, 이래서 옵트아웃 기습 시도했나

2025-03-11

지난해부터 팔꿈치 부상, 결국 토미 존 서저리

양키스는 '추후 논의' 발표, 옵트 아웃 없던 일로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34)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양키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콜의 몸 상태를 발표하며 의사 소견에 따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일명 토미 존 서저리)을 받는다고 밝혔다. 수술은 12일 실시되며 재활 기간까지 고려했을 때 2025시즌은 출전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전반기 대부분의 경기를 결장했던 콜은 6월 말에 와서야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이후 포스트시즌까지 치러낸 콜은 예정대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으나 지난 7일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서 2.2이닝 6실점으로 부진한 뒤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후 콜의 옵트 아웃 발동이 회자되고 있다.

2019시즌 후 FA 자격을 따낸 콜은 9년간 3억 24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꿈에 그리던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7년 2억 4500만 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이었다. 현재 투수 최고액은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12년 3억 2500만 달러다.

콜은 양키스와 계약할 당시 5년 후 옵트 아웃 발동 조건을 옵션으로 받았다. 양키스 이적 첫 해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올랐던 콜은 이후에도 두 자릿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꼬박 기록했고, 2023년에는 커리어 하이인 15승 4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훌륭한 5년을 보낸 콜은 옵트아웃을 발동했다. 그러나 시기가 묘했다.

콜이 옵트아웃을 발동하기 이틀 전, 양키스는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패해 분위기가 몹시 처진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콜은 시리즈 패배로 직결된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로 나와 본헤드 플레이를 저지르는 등 5실점 무자책을 기록했던 상황이었다.

콜의 옵트아웃 선언에 양키스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두 가지였다. 옵트아웃을 수용해 콜에게 FA 자격을 다시 부여하거나, 사전 합의에 따라 1년(3600만 달러) 더 연장해 계약을 10년으로 늘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양키스는 ‘추후 합의’라는 이례적인 조건을 제시했고, 콜 측이 이를 받아들이며 옵트아웃은 없었던 일이 됐다.

양키스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콜이 1년간 시즌 아웃이 된데다 복귀하더라도 예전의 강속구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부상의 우려를 안고 있었던 콜은 옵트아웃으로 FA 자격을 얻었더라도 천문학적인 액수를 동반한 장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결국 콜 입장에서는 1년 연장으로 연봉 3600만 달러를 더 얻어내는 게 최고의 선택지였던 셈이다. 양키스 역시 의도를 알아차린 듯 옵트아웃을 무마시키며 돈도 지키고 선수의 마음도 아쉽지 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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