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고액 연봉 선수들을 실명으로 언급하며 수준 미달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랫클리프는 10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안토니, 카세미루,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호일룬, 제이든 산초 등 과거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들을 지목하며 “몇몇 선수는 실력이 부족하고 과도한 급여를 받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랫클리프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번 여름에 돈을 지급해야 하는 이 선수들은 모두 전 경영진이 남긴 부담”이라며 과거 투자 실패를 지적했다. 특히 현재 EPL 첼시로 임대된 산초에 대해 “우리는 산초의 급여 절반을 계속 부담하고 있으며, 그의 이적료 중 나머지 1700만파운드(약 319억 원)도 이번 여름에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랫클리프는 맨유의 재정 상황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가 3억달러(약 4120억원)를 투자했고, 설령 이번 여름 새 선수를 전혀 영입하지 않더라도 맨유는 올해 말까지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클럽은 크리스마스에 돈이 바닥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7시즌 동안 클럽이 벌어들인 것보다 더 큰 비용을 지출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직원 식사 무료 제공 중단, 450명 직원 해고 등 긴축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 특히 무료 식사 중단 조치에 대해서는 “맨유의 존재 이유는 트로피와 우승이다. 우선순위는 세계 최고 선수들에게 투자하는 것이지 직원 무료 식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랫클리프는 에릭 텐하흐 감독과 계약을 연장한 후 시즌 도중 경질한 것과 댄 애쉬워스 기술 이사를 영입했다가 5개월 만에 해고한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전임 사령탑 텐하흐와 후벵 아모링 감독 영입에는 약 2000만파운드(약 376억원)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