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명태균·김영선 조사…明 “오세훈 잡으러 서울까지 왔다”

2025-04-29

검찰이 공천개입·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했다. 관련 의혹이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여사가 포토라인에 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명씨는 29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아내와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며 “오 시장과 관련된 수사 꼭지가 한 개가 아니라 20개다. 기소될 사항이 20개인데, 10%도 (언론에) 안 나왔다”고 말했다.

명씨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출석해 조사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씨는 그동안 창원지검 등에서 수사를 받아왔다.

법조계에서는 김 여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의 대면조사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명씨가 김상민 전 검사의 공천을 도와달라고 김 여사가 요청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어서다.

명씨는 “김 여사가 김 검사를 좀 챙겨주라고 말하고, 김영선한테 요번에 참고 공기업이나 장관직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타진한 것”이라며 “영부인이 (집권) 2년 차에 전화가 와서 이런 부분을 부탁했을 때 거절하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나한테 온 분들은 다 고객이었고 그분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할 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국회에 기분 나쁘면 헬기 계속 띄우면 되겠느냐. 좀 안타깝다'는 그런 말이 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오 시장 측은 이를 부인하는 상태다. 오 시장 측은 명씨의 부정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한 뒤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관계를 끊어냈고 장시간 따로 만난 게 아니며 행정가로 일하면서 '자리 약속'을 한 적 없기 때문에 허위라는 입장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