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차 불타는 것 봤다" 안동 산불로 집 잃은 7살 아이 사연 '울컥'

경북 지역 산불로 집을 잃은 어린이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경북 지역에서 산불로 집을 잃은 아이들의 대부분은 현재 대피소 임시 천막에서 머물거나 학교나 교회의 도움을 받으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진은 현장을 직접 찾아가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7살 어린이 '결이'의 집을 찾았다.

이번 산불로 '결이'의 집은 모두 불탔고, 결이의 동생 6살 '솔이'는 할아버지 자동차가 불에 타는 것도 눈앞에서 목격했다. 아끼던 자전거와 킥보드가 불에 타버렸고, 닭도 두 마리만 남았다고.

오갈 데 없는 결이네 가족은 현재 근처 교회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역시 산불에 외벽이 타는 피해를 입었지만, 더 큰 피해를 입은 결이네 가족에게 방 한편을 내어주었다.

결이의 할머니는 "지금 쟤가 바지만 입고 있다. '할머니 저 팬티 없어요' 그런다. 어른 양말도 신겨놨다. 지금 (양말) 머리가 이만큼 올라가 있다"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이런 결이네 가족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이 형제를 위해 학교 선생님들은 장학금을 모았고, 인근에 사는 소녀는 필요한 물품을 챙겨와 가족에게 전했다.

이번 경북 지역 산불로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집을 잃은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는 산불 피해 아이들을 위해 심리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