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도 맞춤형…시진핑 온 날 '푸바오 사육환경 개선' 목소리 [경주 APEC]

2025-10-3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방한하고 외신 기자들도 많이 찾아온 만큼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30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남동 내남네거리. 판다 모양의 머리띠를 쓴 이들이 모였다. 이들 사이에는 커다란 판다 사진이 그려진 입간판도 세워졌다. 온라인 카페 ‘푸바오 구출 대작전’ 회원들이 모여 판다 푸바오의 사육환경을 개선해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 현장이었다.

푸바오는 2020년 한국에서 태어나 에버랜드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자이언트판다다. 인기에 힘입어 삼성물산 명예 사원증이 발급되며 삼성그룹 직원 중 역대 최연소 직원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에 따라 지난해 4월 푸바오는 한국을 떠나 현재 중국 쓰촨(四川)성의 선수핑 판다보호연구기지에 머무르고 있다.

푸바오의 한국 팬들은 중국에서의 사육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도 ‘동물보호법이 지켜야 할 멸종동물, 판다 푸바오! 쓰촨 탈출 1급 동물원으로’라는 글귀와 함께 열악한 사육 환경이 촬영된 사진이 기재된 현수막을 펼쳐놓고 있었다.

이들은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한 것을 계기로 푸바오의 열악한 사육 환경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날 집회를 진행했다.

‘푸에게 닿기를’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카페 회원은 “중국으로 간 푸바오가 잘 살기를 바라지만 열악한 사육 환경 탓에 곳곳에 상처가 나고 비위생적인 먹이를 먹으면서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푸바오가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에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31일까지 집회를 이어가는 한편 이날 오후에는 푸바오의 행복을 기원하는 촛불 집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