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지갑 시장 거래량이 5년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디지털지갑 사용이 확산해 세계 인구 4분의 3 이상이 현금 없이 전자결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디지털지갑 거래량은 11조5500억달러로로 예상된다. 2020년 5조5000억달러 대비 5년새 110% 증가한 규모다. 디지털지갑 기반 비접촉결제가 일상화되며 빠르게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용자 수 역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45억명 수준인 2025년 디지털지갑 이용자 수는 2030년 60억명으로 3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인구의 4분의3 이상이 디지털지갑을 주요 결제·거래 수단으로 삼으며 '현금없는 사회'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비대면 결제 확산을 촉발하며 디지털지갑의 폭발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각 국가와 금융사들이 디지털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비현금 결제 편의성을 강조한 점도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물리적 환경과 정책적 결정이 맞물려 지갑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의 구조적 전환기'가 도래했다는 평가다.
특히 Z세대 중심 소비 습관 변화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 80% 이상이 디지털지갑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친숙도가 높고, 디지털지갑의 즉시성과 간편성, 개인화 서비스 등을 중요시하는 세대적 특성이 금융 서비스 이용 행태를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간편결제뿐 아니라 '후불결제(BNPL)'와 리워드 프로그램 등 서비스형 결제 기능을 선호하며 디지털지갑 사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여전히 보안성과 사용 안정성을 중시해 세대 간 결제 경험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결제 기술 발전도 디지털 지갑 확산 배경으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스마트폰을 단말기로 활용하는 탭투폰 기술이 보급되며 QR코드가 올해 전년 대비 320% 급증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서비스뿐 아니라, 유럽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QR 기반 결제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QR결제는 하드웨어 단말이 필요 없고 비용이 저렴해 중소상공인과 신흥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지갑이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금융 생태계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역별 규제 차이와 표준 불일치, 보안 리스크 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주니퍼리서치는 “디지털 지갑은 계좌연결, 포인트, 멤버십, 보험, 투자 등 다양한 기능이 통합되면서 이용자 금융 생활 전체를 포괄하는 '하이퍼 월렛(Hyper Wallet)'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결제 시장 중심축이 전통금융에서 기술 기반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글로벌 결제 플랫폼 경쟁 구조도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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