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코리아 설립 30주년
정보통신 강국 도약에 기여
국내 기업 디지털 전환 지원
스플렁크 인수, 보안 역량 강화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시스코가 지사 설립 30주년을 맞아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시스코코리아 사옥에서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3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시스코코리아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며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80%가 시스코 인프라를 통해 움직이고 있듯, 시스코코리아는 한국의 ICT 발전과 디지털 전환에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시대 변화에 맞춰 과거 네트워킹 장비를 다루는 하드웨어(HW) 기업에서 소프트웨어(SW) 기업을 거쳐 보안·데이터·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는 1990년대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라우터 스위치 등의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했다. 2000년대에는 광대역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급하며 인터넷 속도전의 시대를 열었고, 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대에는 AI, 보안, 협업도구 등 SW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했고, 2020년대에는 전 사업 영역에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스코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네이버클라우드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고객사의 사례도 소개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8년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며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시스코를 초기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파트너로 선정했다.
시스코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된 운영을 위한 신규 네트워크 구성과 기술을 지원하는 한편, 국내외 데이터센터들의 운영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 검토와 적용을 맡아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공장의 잦은 구조 변경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최상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를 도입하기 위해 시스코와 협력했다.
시스코는 자사 SDN 솔루션인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를 멀티 데이터센터 서버팜 네트워크에 공급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네트워크를 손쉽게 구성하면서도 다중 도메인으로의 확장을 유연케 하고, 별도의 단말 조작 없이도 네트워크 간 이동성을 보장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통합했음에도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와 비교해 최소 30% 이상 비용을 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새로운 본사를 건립하면서 시스코의 디지털 SDA(Software Defined Access)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선택했다. 중앙집중식 네트워크 모니터링 대시보드인 시스코 카탈리스트 센터(Cisco Catalyst Center)를 통해 중앙에서 네트워크 설치·운영 작업 전반을 보다 효율적으로 손쉽게 처리하고 관리·감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코로나19 유행 시 웹액스 플랫폼을 통해 원격·재택 근무와 출퇴근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사우전드아이즈(ThousandEyes)로 네트워크 전반의 가시성을 확보했다.
이 같은 사례를 비롯해, 시스코코리아는 제조, 금융, 도·소매는 물론 공공기관에까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ICT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스코는 2024 회계연도부터 △네트워킹 △보안 △협업 △가시성 등 4가지 분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AI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보안 비즈니스의 경우 2020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6%에서 2024회계연도에는 전체 매출의 9%로 성장했으며, 최근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보안 매출이 20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두 배 성장했다.
아울러 시스코는 여러 스타트업과 기업을 인수하면서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스플렁크뿐만 아니라 AI 이메일 보안 업체인 아머블록스(Armorblox), AI 음성 기술을 보유한 배블랩스(Babblelabs), 회의 기록과 음성 검색 솔루션 업체인 보이시아(Voicea) 등을 인수하며 AI 역량을 강화했다.
이종래 시스코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시스코의 기술 방향은 AI 시대에 조직과 인프라를 연결하고 보호해서 고객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반의 시스코 솔루션은 시스코의 거의 모든 제품 포트폴리오에 내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스플렁크코리아에 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스플렁크는 한국에서 차세대 보안운영센터(SOC), 풀스택 가시성, 인공지능 옵스(AIOPS), 도메인별 AI 솔루션 등의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최원식 스플렁크코리아 지사장은 “시스코가 보유한 ID인텔리전스 및 사용자 보호와 스플렁크의 분석을 결합함으로써 기업의 AI 활용을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지희 대표는 “시스코코리아는 스플렁크와의 통합이 마무리 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안, 가시성 분야 등에서 스플렁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 디지털 전환 지원 프로젝트인 CDA로 한국의 디지털 전환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ICT 인재 양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30년을 바라보면서 계속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