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크는 아이를 바라신다고요? 근데 어떤 책이 좋은지 모르겠다면, 아이랑GO가 준비한 책 이야기를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랑GO가 일주일에 한 번, 마법처럼 아이들이 푹 빠져들 만한 책 이야기를 배달합니다. 이번엔 진실이 드러나지 않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역사를 배경으로 한 책들을 만나볼까요.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배경으로 한 책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많은 주민이 희생된 사건입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들이 아직도 있는데요. 역사적 사건을 다루거나 역사를 배경으로 다룬 책들을 보며 우리의 아픈 역사도 다시 한번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시월의 편지』
윤자명 글, 김주리 그림, 160쪽, 청어람주니어, 1만1000원
청매리에 사는 국민학생 명호는 부산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형이 집에 오지 않아 걱정이다. 형에게 보낸 편지는 되돌아오고, 읍내 현석이 형이 경찰에 잡혀갔다는 소문이 돌자 결국 엄마는 형을 찾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가 다치고, 결국 명호는 엄마 대신 형을 만나러 부산으로 향한다. 뜻밖의 인물을 만나 도움을 받으며 부산에 도착하지만 형이 살던 곳 대문은 굳게 잠겨 있는데…. 명호의 이야기를 통해 1979년 부마민주항쟁을 담아냈다. 유신 헌법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명호가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와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역사 동화다. 초등 고학년 이상.

『어린 축제』
이상권 글, 282쪽, 현북스, 1만6000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열일곱 살 소년의 이야기. 당시 광주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작가가 직접 경험한 경험담이자 증언이다. 40년이 넘은, 역사의 한 사건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너무 생생한 작가의 기억과 감정이 독자에게 그 끔찍했던 실제 같지 않은 시간의 복판으로 휩쓸리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해 준다. 열일곱 살 소년의 동경과 설렘 그리고 아득함을 읽어 내려가며 작가가 경험한 그 특별한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역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게 될 것이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그 역사는 기억하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깊은 울렁임을 일으킨다. 이러한 경험들이 역사가 되어 바로 지금 우리의 현재를 이루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중학생 이상.

『내 이름은 이강산』
신현수 글, 이준선 그림, 112쪽, 스푼북, 1만4000원
일제강점기 일본식 성명 강요, 즉 ‘창씨개명’이라는 일본의 만행을 소학교 4학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당시 조선 이름을 일본 이름으로 바꾸지 않으면 어른들은 전쟁터로 끌려가거나 식량 배급을 받지 못하는 등 탄압을 받았고, 아이들도 선생님에게 손찌검당하거나 학교에서 쫓겨나기 일쑤였다. 이름을 바꾸지 않으려는 민중과 탄압하는 일제 사이에서 무엇이 부끄럽지 않은 행동인지 깨닫는 강산이를 통해 우리 말 우리글을 쓰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일깨워 준다. 개정판 출간을 맞이해 광복 5년 뒤의 이야기를 새롭게 넣어 독립의 기쁨을 느끼고 우리 이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짚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초등 고학년 이상.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
김영숙 글, 장경혜 그림, 128쪽, 풀빛, 1만3000원
스코필드 박사가 남긴 기록과 사진, 인터뷰를 바탕으로 3·1 운동이 어떻게 준비되고 일어났는지, 제암리 학살 사건이 무엇인지 등을 재구성한 역사 동화다. 스코필드 박사는 캐나다에서 서울 세브란스 의학 전문학교로 세균학과 위생학을 가르치러 온 교수이자 선교사였다. 그는 일제 식민지가 된 한국 역사와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독립운동을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 3·1 만세 운동이 일어난 탑골공원에서 만세를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 찍고 기록으로 남겼으며, 1919년 4월 15일에 일어난 제암리 학살 현장에 직접 찾아가 일제의 만행을 사진과 글로 세계에 알렸다.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당시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들 이야기도 담겨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

『마법의 두루마리: 10 하얼빈 역에 울려 퍼진 총성』
강무홀 글, 김종범 그림, 이신철 감수, 128쪽, 햇살과나무꾼, 1만4800원
호기심 많은 두 형제 준호와 민호, 옆집에 사는 수진이 지하실에서 발견한 마법의 두루마리를 가지고 직접 역사의 현장으로 떠나 그 시대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본격 타임슬립 역사 동화. 이번 편에서는 일제강점기 하얼빈 역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안중근 의사를 만난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목격하며 아이들은 독립 운동가이자 교육자, 군인이었던 안중근 의사의 면면과 안중근 의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떠했는지, 우리 민족이 자주독립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배우게 된다. 본문 곳곳에 추가 정보를 실어 풍부한 역사 상식도 쌓을 수 있다. 초등 저학년 이상.

『한성이 서울에게』
이현지 글, 김규택 그림, 204쪽, 비룡소, 1만5000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유물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는 이야기다. 과거 백제 한성이 위치해 현재도 많은 유물이 발견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서 지형적 영감을 받아, 재개발 지역 오래된 주택에서 살아가는 ‘울이’가 백제 귀신 ‘성이’를 만나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회복하고 유물을 통해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도굴꾼들이 울이의 집 아래에 묻힌 유물을 탐내는 가운데, 성이는 자신이 깃든 물건이 무사히 발굴되어야만 길잡이를 만나 저승으로 갈 수 있다. 마음 깊이 새겨지는 스토리텔링으로 지금 우리가 디디고 선 땅 아래에 숨겨져 있을 역사에 대해 무한한 상상을 펼치게 해 준다. 초등 고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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