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환점에 선 이들에게 들려주는 노시인의 말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발견하는 행복과 인생의 의미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풀꽃)의 시인 나태주의 에세이집 '마흔에게'(미래엔 북폴리오)가 출간됐다. 만 80세를 맞이한 국민 시인이 그 절반 즈음의 인생을 지나고 있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엮은 산문집이다. 세상은 점점 나이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있지만, 마흔이라는 시점은 여전히 삶의 전환점처럼 느껴진다. 시인은 그런 마흔들에게 너무 크게 당황하지 말고, 멈추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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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는 인생의 커다란 철학을 논하지 않는다. 대신 불어오는 바람, 지나가는 구름, 피어 있는 꽃 한 송이에서도 감사와 행복을 찾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많은 날들을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이 책에 적어,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선 젊은 당신들에게 주려고 한다"는 그의 말처럼, 시인의 목소리는 삶을 기꺼이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전해준다.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이자 나태주 시인의 딸인 나민애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내가 가장 믿고 싶은 격려의 말이 이 책에 있다"고 밝혔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나태주 시인은 '풀꽃'을 비롯해 시집과 산문집 등 총 200여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43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문학과 교육을 병행했으며, 박용래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2023년 제9회 윤동주문학대상을 받았다. 값 1만8천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