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통산 208홈런 슬러거가 그라운드에 다시 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단, 타자가 아닌 투수로서다.
텍사스에서 거포 외야수로 활약했던 조이 갈로는 23일 SNS에 15초 분량 짧은 영상을 올렸다. 마운드 위에 서서 힘차게 공을 던지는 영상이었다. 196㎝ 큰 키에 어울리는 오버핸드로 3차례 공을 뿌렸다. 영상에 포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쾅’하는 포구음이 들렸다.
갈로는 MLB에서 10시즌을 활약했다. 데뷔팀인 텍사스 시절이 전성기였다. 2021시즌 중반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텍사스에서 언제든 홈런을 때릴 수 있는 거포 외야수로 활약했다. 2017~2018년 2시즌 연속 40홈런을 때렸다.
갈로는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내리막을 탔다. 양키스에서 LA 다저스, 미네소타, 워싱턴까지 여러 팀을 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76경기에 나가 타율 0.161에 그쳤다. 10홈런을 때리는 동안 삼진을 102개나 당했다. 갈로는 올해 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3개월 만에 방출됐다.
갈로는 5월 방출 직후 SNS에서 투수로 전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야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영상을 올리고 “외야수로 즐거웠지만, 이제는 투구를 하겠다”고 적었다. 화이트삭스의 방출도 본인이 먼저 요청했다. 투수로 빅리그에 재도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갈로의 투수 전향 도전은 막다른 골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어느 정도는 합리적인 결정이기도 했다. 전성기 갈로는 리그에서 어깨가 가장 강한 외야수였다. 송구 속도가 최고 157㎞까지 나왔다. 갈로는 자신의 강견에다 큰 키까지 제대로 활용한다면 MLB에서도 경쟁력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6개월 동안 갈로는 꾸준히 투수로 훈련을 이어왔고, 처음으로 자신의 투구 영상을 공개했다.
야수가 투수로 전향하는 사례는 꾸준히 있었다. 2012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외야수 타일러 네이퀸은 2023년을 끝으로 야수를 포기하고 투수로 변신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네이퀸 외에도 찰리 컬버슨, 데이비드 플레처 등이 투수 전향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 중 빅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긴 선수는 없다. 네이퀸도 올해 하위 레벨 마이너리그 경기만 27차례 등판해 평균자책 6.16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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