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의 부활, 영화 ‘F1 더 무비’ 그 자체네

2025-12-11

지난 8일 포뮬러1(F1) 월드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와 컨스트럭터(제조사) 부문을 동시 석권한 맥라렌의 성공 방정식은 영화 ‘F1 더 무비’ 속 레이싱 팀 APX GP의 성공 스토리와 닮았다. 영화 속 머신 성능 개선을 위한 노력, 모험적인 드라이버와 안정적인 드라이버의 조화, 레이스 도중 과감한 전략적 선택 등이 맥라렌의 우승 과정과 너무나 흡사하다.

맥라렌은 F1에서 두 번째로 긴 역사(1963년 창단)를 자랑하는 명문팀이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혼다와의 파트너십 실패와 차량 성능 문제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맥라렌이 부활한 건 마치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F1 더 무비)처럼 기술과 파트너십, 전략이 삼위일체를 이룬 결과다.

맥라렌의 간판 드라이버 랜도 노리스(26·영국)가 명가 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올 시즌 7승을 거두며 드라이버 랭킹 포인트 423점을 획득해 드라이버 챔피언 5연패에 도전한 막스 페르스타펀(레드불·421점)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처음 왕좌에 올랐다. 노리스는 나란히 7승을 달성한 동료 오스카 피아스트리(24·호주)와 힘을 합쳐 컨스트럭터 챔피언도 석권했다. 맥라렌의 ‘더블(2관왕)’은 지난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몰락했던 멕라렌의 부활 이유로 파이낸셜타임스는 머신 성능을 첫 손에 꼽았다. “맥라렌이 올해 선보인 머신(MCL39)은 다운포스(지면 방향으로 누르는 힘)와 드래그(공기저항)의 완벽한 균형을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다운포스가 강해지면 안정적인 회전이 가능하지만, 과도하면 드래그가 심해져 직선주로에서 가속 손해를 본다.

MCL39 두 대는 올 시즌 24차례 대회에서 폴 포지션(선두로 출발) 12회, 베스티스트 랩(한 바퀴 최고기록) 12회, 포디움 피니시(3위 이내 입상) 34회 등 압도적 성과를 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파산 직전이던 지난 2018년 바레인 및 아부다비 국부펀드의 투자를 받고 머신 성능을 놀라운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두 드라이버의 끈끈한 파트너십도 한몫했다. 통상적으로 F1 머신은 개발 과정에서 에이스 드라이버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다. MCL39는 달랐다. 노리스 뿐만 아니라 피아스트리의 특성과 의견도 적용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나란히 7승씩 거뒀다. 폭스스포츠는 “두 드라이버가 시즌 내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갈등 대신 동반 성장에 주력했다”고 칭찬했다.

전략도 돋보였다.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이 걸린 시즌 최종전(24라운드) 아부다비 그랑프리(GP)에서 피아스트리는 노리스를 위해 레이스 내내 우승 경쟁자 페르스타펀을 전담 마크했다.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우승할 수 있었던 노리스는 피아스트리의 보호 아래 꾸준히 3위를 지킨 끝에 시즌 챔피언이 됐다. 지원스태프 또한 시즌 내내 타이어 언더컷(의도적 조기 교체)과 오버컷(늦은 교체)을 적절하게 구사하며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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