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섕크 낸 저스틴 로즈, 마스터스 첫날 단독 선두

2025-04-11

‘섕크’는 주말 골퍼들이 많이 하는 실수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1주일 전 세계적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섕크’를 내 골프팬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한때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까지 올랐던 44세의 베테랑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다.

그랬던 로즈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섕크는 공이 클럽 헤드와 샤프트의 접합 부분인 호젤에 맞아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것을 말한다. 오른손 골퍼의 경우 목표한 방향보다 오른쪽으로 45% 가량 벗어난다.

로즈가 섕크를 낸 것은 마스터스 개막일 보다 꼭 1주일 전인 지난 4일이었다.

로즈는 당시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샌안토니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 1라운드에서 12번째 홀까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로즈는 파4인 13번째 홀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다. 하지만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섕크가 되며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로즈는 결국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했다.

당시 이 장면을 중계한 방송 해설자는 로즈의 섕크를 ‘월드클래스 섕크’라고 했다.

이후 버디 1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이븐파로 끝낸 로즈는 다음날 3언더파 69타를 쳐 컷을 통과했지만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 공동 47위의 평범한 성적으로 발레로 텍사스 오픈을 마치고 오거스타로 향했다.

하지만 이날 오거스타의 로즈는 지난 주 샌안토니오의 로즈와는 다른 선수 같았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2018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던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출발하자마자 1∼3번 홀 연속 버디로 경기를 시작한 로즈는 8∼10번 홀에서도 다시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5∼16번 홀 연속 버디로 코스 레코드인 9언더파에 한 타 차로 다가가기도 했던 그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했지만 단독 선두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자신의 종전 마스터스 최저타 기록과 같은 타수를 기록한 로즈는 “근엄한 시험대 같았던 골프 코스에서 좋은 날을 보냈다”면서 “내 플레이에 만족스러웠고, 개인 최저타 타이 기록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앞선 대회까지 마스터스 1라운드를 네 차례 선두(공동 선두 포함)로 마쳐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최다 마스터스 1라운드 선두’ 공동 1위였던 로즈는 이 기록을 5차례로 늘리며 단독 1위가 됐다.

2015년 조던 스피스, 201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에 이어 준우승 한 것이 마스터스 최고 성적인 로즈는 이날 쾌조의 출발을 하며 첫 그린 재킷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