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절대 안 온다"…LG 출신 과기부총리, 낙관론 꺼낸 이유

2025-12-15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미국 월가 등 투자 시장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관련해 “AI 거품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고 15일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이날 세종시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입장에서 AI 투자에 워낙 많은 자본과 데이터가 투입돼야 하다 보니 AI 투자를 어느 정도 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며 “오히려 한국이 주저하지 않고 빨리 치고 나가야 할 때이고, 잠재 성장률을 3% 이상으로 높이면 AI 투자는 계속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장 출신으로 AI 전문가인 배 부총리가 AI 발전 전망에 대해 낙관론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에서 한국이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확보한 것에 대해 민간이 내놓은 (적극적인) 반응이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잘한다면 전체 산업 AI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래야 대한민국의 5년, 10년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다소 도전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AI에 도전하는 한국 팀들의 기존 대형언어모델(LLM)이 수능 수학과 논술 문제 풀이에서 해외 모델에 한참 못 미치는 성능을 내는 것으로 분석한 최근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종락 서강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해외 모델은 76~92점을 받았지만, 한국 모델 대부분은 20점대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AI 모델이 내년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AI 모델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배 부총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들은 그동안 사업적 목적에 맞게 AI 모델을 만들어왔고, 과학과 수학 등에 특화된 추론형 AI 모델을 개발을 위한 데이터 학습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화학 분야의 분자 구조식을 AI가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를 변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참여 기업과 정부가 함께 이런 특화된 데이터를 만들어 학습시킨다면 글로벌 톱10에 해당하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내년까지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내세웠고, 국가 전략 기술 확보를 위한 ‘K-문샷’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범용인공지능(AGI) 등 차세대 AI 기술 확보와 사이버 보안의 기업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도 재정비한다. 배 부총리는 “올해는 AI 3대 강국으로 가기 위한 기반을 닦았고, GPU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며 “내년의 화두는 지금 계획한 일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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