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SSG 랜더스 간판 타자 최정의 복귀가 임박했다. 멈춰섰던 홈런 시계도 다시 돌아간다.
스프링캠프를 완주하며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던 최정은 시범경기에서 부상 암초를 만났다.
3월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불편함을 느꼈다. 검사 결과 손상이 발견됐고,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 달 넘게 치료에 매달린 최정은 지난 22일 재검사에서 부상 부위가 100% 회복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곧장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강도를 높여가며 훈련한 뒤 몸 상태에 이상이 없으면 복귀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최정은 KBO리그 '통산 홈런왕'이다. 2005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은 최정은 누구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홈런을 쌓았다.
2006년 12개의 홈런을 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아울러 2016년부터 올해까지 9시즌 연속 20홈런도 작성했다.
2016년(40홈런)과 2017년(46홈런), 2021년(35홈런)에는 홈런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꾸준히 홈런을 날린 최정은 지난해 4월 KBO리그 역사를 바꿨다. 4월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날려 이승엽(467홈런)을 뛰어넘고 통산 홈런 1위에 올라섰다. 이후부터 최정이 홈런을 칠 때마다 역사가 새롭게 써졌다.
최정은 지난해까지 개인 통산 495개의 홈런을 쳤다. 5개만 더 치면 KBO리그 사상 첫 통산 500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세울 수 있다.
부상 탓에 달성 시점이 뒤로 미뤄졌지만, 복귀하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통산 1461득점으로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있는 최정은 올 시즌 내에 사상 첫 1500득점 고지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KBO리그 최다 기록이다. 올해에도 10개 이상을 치면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역사가 써진다.
20개 이상을 친다면 역대 최초 10시즌 연속 20홈런도 달성할 수 있다.
연속 시즌 20홈런 부문에서 최정은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1위다. 박병호는 2012~2022년(2016~2017년 해외 진출) 이를 달성했었고, 2023년 18홈런을 기록해 기록이 끊겼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최정에게 4년, 총액 110억원의 계약을 안기며 예우한 SSG도 최정의 이른 복귀가 절실하다.
최정이 빠진 SSG 타선은 시즌 초반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팀 타율(0.232)과 팀 홈런(9개), 팀 타점(80개), 팀 OPS(출루율+장타율·0.625)에서 모두 최하위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까지 이탈한 탓에 SSG 타선은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최정이 돌아와 중심을 잡아준다면 SSG 타선도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중심타선이 안고 있는 부담감도 나눠질 수 있다.
최정 본인도, SSG도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린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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