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0포인트를 넘어선 코스피 지수에 힘입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국내 주식 분야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국민연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들어 이달까지 국내 주식 수익률이 50%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국내 주식 투자에서 50%의 수익률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내부에서는 올해 연간 최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국내 주식 수익률의 증가세도 가파르다는 점이다. 올해 7월 기준 38.61%로 집계된 국내 주식 수익률은 3개월 만에 10%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지난해 국내 주식 수익률은 –6.94%였으며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평균 수익률은 -4.64%다. 연간 수익률의 발목을 잡는 분야였지만 올해에는 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분야를 압도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이 70%에 달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국민연금의 벤치마크 수익률이 코스피지수인 것을 고려하면 실제 수익률은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벤치마크 수익률은 펀드나 투자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지표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3년 연속 사상 최대 수익률 경신이라는 기록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국민연금은 2023년 13.59%의 연간 수익률을 거두면서 당시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엔 15.00%의 연간 수익률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수익률이라는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주식 분야에서 -4.64%의 수익률로 저조했음에도 기록을 썼다는 점은 올해 연간 수익률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실제로 국민연금 안팎에서도 지난해 세운 15.00%란 연간 수익률을 넘어설 것이란 분위기다. 7월 기준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6.88%로 최대 변수는 대체투자 분야로 꼽힌다. 7월 기준 국내 주식이 38.61%, 해외 주식은 5.21%, 국내 채권은 2.75%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반면 해외 채권(-2.97%)과 대체투자(-1.40%)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특히 해외 부동산·인프라 분야가 고환율로 인해 저조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연말에 공정가치 평가가 적용되면서 대체투자 분야의 수익률이 회복되면 연간 최대 수익률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내년 국내 주식 시장 투자 비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 주식 분야의 비중은 15.3%로 해외주식(35.8%), 국내채권(24.9%), 대체투자(16.3%) 다음으로 크다. 국민연금은 2029년까지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라 국내주식 비중을 13%로 줄이기로 했지만 이 같은 기조에 대해 변화도 감지된다. 연기금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내년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연기금이 국내 부동산 투자를 줄이고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국민연금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전략적 배분이란 관점에서 내년 비중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과 정부가 모두 주식 시장에서 ‘국민연금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주식 비중 확대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에 더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의 중장기 투자 비중을 새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도 보험료율 인상 등에 따라 연금 고갈 시기가 달라진 점이 투자 전략 수립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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