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10년 내 세계 1위 될 수 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미국남자축구대표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아르헨티나) 이야기다.
포체티노 감독은 19일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5년에서 10년 내에 세계 최고 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축구가 본격적인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2026년 개장 예정인 애틀랜타의 새로운 국가대표팀 훈련센터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그는 “현재 미국 대표팀은 LA,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올랜도 등 여러 도시를 오가며 훈련을 진행한다. 반면, NFL과 MLB 팀들은 모두 거대한 전용 훈련시설을 갖고 있다”며 “이제 미국 축구도 ‘집’을 가지게 된다. 이는 메시(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효과만큼이나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2026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에 대한 기대는 정치권에서도 커지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과 가진 대화에서 “미국이 우승할 수 있느냐”고 질문한 장면을 언급하며 “인판티노 회장이 ‘YES’라고 답했지만, 나는 그 대답에 실망했다. 그가 ‘우리 위대한 감독 포체티노에게 물어보라’고 했어야 한다”고 농담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은 모든 스포츠에서 승리를 원하고, 대통령조차 압박을 가하는 나라”라며 “그러나 이런 압박은 선수들에게 아드레날린을 불어넣을 것이고,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 체제의 미국 대표팀은 현재까지 6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오는 21일 파나마와의 CONCACAF 네이션스리그 준결승, 24일 멕시코 또는 캐나다와의 결승을 앞두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유로 2024 종료 후 공석이 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과 연결되기도 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새 감독 선임을 검토하는 동안 그의 이름이 언급됐지만,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해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FA가 감독을 찾기 시작한 시점은 이미 내가 미국과 계약한 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이 잉글랜드를 맡는 것이 논란이 될 수도 있다”며 “잉글랜드는 나의 제2의 고향과 같지만, 실제로 고민해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토트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내 마음속에는 여전히 토트넘이 남아 있다. 언젠가 다시 돌아가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던 순간을 회상하며 “우리는 너무 가까이 갔고, 그래서 더욱 아팠다”며 “당시에는 여러 이유로 마찰이 많았고 나 또한 실수를 했다. 하지만 배웠다. 나는 여전히 토트넘과 미완의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