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산 200승까지 딱 ‘10승’ 남았다…류현진 “지금 페이스면 올해 가능하지 않을까요?”

2025-05-07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한 류현진(38·한화)은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인 2012년까지 통산 98승을 올렸다. 지난해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4월30일 대전 SSG전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둬 KBO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당시 류현진은 “이제 한·미 통산 200승 하나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류현진은 자신의 마지막 개인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무대를 누비며 MLB 통산 78승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지난 시즌 10승을 추가해 한·미 통산 186승을 기록했다. 200승까지 14승을 남겨둔 채로 2025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7일 현재 8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 2.91의 성적을 거뒀다. 이젠 딱 열 걸음 남았다.

물론 선발 투수가 한 시즌에 14승 이상 기록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선발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과 불펜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승리와 인연을 맺을 수 없다. 가령 류현진은 2012시즌 27경기(182.2이닝)에서 평균자책 2.66을 찍고도 9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리그에서 14승을 넘긴 건 원태인(삼성)과 곽빈(두산·이상 15승) 단 2명뿐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기대를 걸어볼 법한 요소는 있다. 일단 지난해보다 승수를 쌓아가는 속도가 빠르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6월 들어서야 4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 자신도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성기 구위는 아니지만, 노련함을 더한 투구는 여전히 KBO리그에서 수준급으로 통한다.

류현진은 지난 5일 대전 삼성전에서 5이닝 4안타 4사사구 6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최대 강점인 제구가 흔들렸지만 5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막았다. 한화는 류현진이 상대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덕분에 8연승을 이어갔다.

류현진도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뽑아준 타선, 리드를 끝까지 지켜준 불펜의 도움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내용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투구였지만, 어쨌든 선발 투수로 임무를 다했고 승리까지 챙겼다. 류현진은 “불펜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마음이 편하다”면서도 “선발 투수가 6이닝 정도는 던져줘야 하는데 5이닝 밖에 못 던지고 내려와 미안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다음 경기에는 더 나은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안타를 맞지 않으려고 어렵게 어렵게 하다 보니까 볼넷이 많이 나왔다. 앞으로 극복해야 할 것 같다”며 “몸에 맞는 공 이후로 몸쪽 승부가 부담스러웠는데 이 또한 헤쳐가야 할 문제다. 며칠 동안 준비 잘해서 좋은 밸런스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승리로 한·미 통산 190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올해 안에 200승 가능할 것 같냐’는 취재진 물음에 “지금 페이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으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시즌 류현진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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