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1공장 2개 라인이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부품 협력사 파업에 따른 조치로 상황에 따라 휴업이 장가회될 우려도 커졌다.
현대차는 5일 울산1공장이 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소형 SUV 코나를 생산하는 1공장 1라인(11라인)은 8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1공장 2라인(12라인)은 18일까지 생산라인이 멈춘다.
11라인 생산중단은 변속기를 생산하는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으로 부품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공장을 시작으로 파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12라인(1공장 2라인)은 전기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정체하면서, 수급 조절을 위해 생산을 중단했다. 영업일 기준 10일 동안이다. 11라인이 파업으로 중단될 상황이 발생하자, 12라인 수급 계획을 정리하며 1공장 전체를 세우게 됐다.
현대트랜시스는 국내 승용차 변속기 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무단변속기(IVT)는 코나를 비롯해 아반떼와 베뉴, 기아차 쏘울과 셀토스 등 다양한 차종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기아차도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줄이고 주말 특근을 최소화하는 등 물량 조절에 들어갔다.
현대차 11라인은 일단 이번 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11라인과 함께 다른 라인도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생산공장은 부품 한 곳만 문제가 생겨도 전체 라인이 멈춰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시기가 영향력을 키웠다.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울산공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용 변속기 6종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전동화 전환 작업으로 엔진과 변속기 부품을 만드는 울산 단조공장 가동을 올해부터 차례대로 중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외주 물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파업을 해 파급력을 확대했다.
현대차의 이번 생산중단은 협력사 파업에 따른 조치로 현재로선 파업 상황을 지켜보며 물량을 조절하는 방법 외엔 다른 해결책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함께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 6940억 원을 기준으로 약 2300억 원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170억 원의 약 2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