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홍잠' 체중 조절 효과 과학적 입증
홍잠 분말 12주간 섭취한 쥐, 체중 증가량↓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시기인 '익은누에(숙잠)'를 찌고 동결 건조한 '홍잠'이 체중 감소 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홍잠의 체중 감소 효과를 바탕으로 기능성 식품 소재화와 산업화 기반을 확립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홍잠은 누에고치를 짓기 위한 실크 단백질이 찬 익은누에로 만들어 영양성분의 70% 이상이 단백질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간 보호 효과가 있는 글리신(10.4%)을 비롯해 실크 단백질의 주요 기능을 나타내는 세린(6.3%), 알라닌(8.4%) 등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15% 내외인 지방은 주로 리놀렌산, 올레산 등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다.

농진청은 홍잠의 효과를 밝히고자 차의과학대학교(김은희 교수 연구팀)와 함께 동물실험을 했다.
고지방 사료를 먹여 비만을 유도한 쥐에게 홍잠(0.01~0.1g/체중 kg당)을 12주간 먹이고 체중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비만 쥐의 평균 체중 증가량은 30.37g였으나 홍잠을 먹인 비만 쥐의 평균 체중 증가량은 25.25g에 그쳐 체중 증가량이 약 17% 감소했다.
또 홍잠(0.1g/체중 kg당)을 섭취한 비만 쥐의 간 중성지질은 56.1%, 간 콜레스테롤은 41.8% 감소했다. 연구진은 홍잠을 섭취한 쥐의 간 축적 지방량이 감소한 것을 볼 때 체중 감소의 원인이 간 지질대사에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홍잠이 간세포 세포막에 존재하는 대사조절 수용체 지피알35(GPR35)에 작용해 지방 합성 억제, 지방 소비 촉진 등을 유도함으로써 축적되는 지방량을 줄여 나타나는 현상임을 밝혔다.
연구진은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체와 함께 인체적용시험을 했다. 전북대병원, 원광대학교 전주한방병원이 모집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하루 1.2g씩 홍잠 분말을 섭취하게 한 후 건강 개선 여부,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홍잠 분말을 섭취한 군에서 체중과 체질량지수가 각 0.9kg (-1.1%), 0.3kg/m2(-1.1%) 감소했다. 특히 비만형 지방간 군에서 더 효과가 있었다. 복용 기간에 따라 효과가 증대됐는데, 홍잠을 섭취한 뒤 간 기능 관련 이상 반응도 관찰되지 않아 홍잠이 안전한 소재임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체와 함께 기준 규격, 안전성 평가, 기능성 평가 자료를 정리한 후 홍잠이 국내외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 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홍잠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도 지속한다는. 홍잠 생산에 적합한 우리 누에품종(백옥잠, 도담누에)을 구분할 수 있는 유전자 표지(마커)를 개발해 수입 원료로부터 국내 양잠 농가를 보호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고품질 홍잠을 연중 생산·활용할 수 있도록 자동화 사육 기술 등을 개발해 안정적인 원료공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방혜선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으로 홍잠의 체중 감소 효과와 소재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입증한 홍잠의 효능들을 바탕으로 홍잠의 기능성 식품 소재화와 산업화 기반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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