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 시장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에 미국은 멕시코에 2450만t의 옥수수를 수출했다. 2년 전 수준(1680만t)을 크게 넘어섰다. 게다가 멕시코에서 미국산의 시장점유율은 99%에 달해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옥수수 총 수출량의 40%를 넘고, 지금껏 어느 목적지로든 단일연도로서는 최대 무역 규모다.
멕시코는 2023∼2024년 가뭄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최근 평균보다 수백만t 적은 양의 작물이 생산됐다. 반면 미국은 같은 시기 기록적인 규모의 작물을 수확해 세계 가격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서로 다른 생산 여건, 가축사료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른 유리한 무역환경 등으로 인해 미국이 멕시코로 옥수수를 대규모로 수출하게 됐다. 미국에서 수출하는 옥수수는 주로 노란 옥수수다. 멕시코는 주로 흰 옥수수를 생산한다.
앞으로 2024∼2025 시장연도에 멕시코의 옥수수 수입량은 2450만t으로 예상된다. 당해년도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간 개선됐지만 평년치보다 낮다. 미국 농무부(USDA)는 멕시코 옥수수 생산량을 2024년 11월 대비 80만t 감소한 2370만t으로 예상했다. 이는 관개 기반 겨울 옥수수 면적 예상치가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수확면적은 610만㏊로 추산되는데, 지난달 대비 3% 감소하고 지난해 대비 변동이 없는 것이다. 최근 5년 평균 대비해선 10% 감소했다. 생산량 감소는 특히 멕시코 북서부지역의 지속적인 건조·고온으로 저수지 수위가 낮아진 데 기인한다.
멕시코에서 가을∼겨울 옥수수 시즌은 일반적으로 연간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그중 68∼72%가 ‘시날로아’ 지역에서 발생한다. 시즌이 건조할 때는 시날로아와 다른 겨울 옥수수 생산 주(州) 간의 이러한 사항은 바뀔 수 있다. 예를 들어 가뭄에 시달린 2023∼2024 시장연도에선 겨울 옥수수 작물의 64%가 시날로아에서 생산됐다. 2023년 열대성 폭풍 ‘노르마’는 10월에 저수지에 뒤늦은 재충전을 제공했다. 하지만 2024년엔 훨씬 작은 열대성 폭풍 ‘일레아나’가 9월 중순에 절실히 필요한 비를 뿌렸지만 10∼11월 시날로아엔 추가 폭풍이 오지 않았다. 가을·겨울 작물 대부분은 11월 파종을 개시하고 이듬해 4월 중순∼7월 수확한다.
멕시코는 현재 식용 소비 또는 재배를 위한 유전자변형(GE) 옥수수 사용 금지를 추진 중이다. 또한 가축사료와 같은 목적으로 수입된 GE 옥수수에 대해선 알갱이를 먼저 파쇄하도록 법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 불확실한 법적 환경에도 현재 멕시코 실수요자의 옥수수 수요는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선철 전 주한미국대사관 농업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