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 교과서 한 학기만에 퇴출 수순인가

2025-08-06

정부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변경했다. 전 정부가 정규 교과서로 도입한지 한 학기 만에 교육자료로 격하된 것으로 졸속행정이라는 지적이다. 교과서와 교육자료의 차이는 적지않다. 교과서는 국가검정 절차를 거쳐 각급 학교가 의무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교육자료는 학교장 재량으로 선택해 사용하는 일종의 참고자료일 뿐이다.

전 정부가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학·정보과목에 AI교과서를 도입했다. 그러나 교과서 개발은 물론 검정절차를 거쳐 교육현장 도입까지 시간적으로 부족한 데다 교사의 전문성 약화와 학생들의 디지털 몰입, 주의력 결핍 우려 지적과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점진적으로 도입하자는 주장이 강했다.

결국 각급 학교별로 자율 도입도록 했지만 실제 채택률은 낮았다.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경우 지난 한 학기 동안 AI 교과서를 활용한 학교는 전체 학교의 34%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AI 교과서의 장점도 적지 않다. 학습 수준에 따른 맞춤형 콘텐츠, 자기주도 학습강화, 사교육비 절감 등으로 지방과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전 정부가 교육계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게 도입하는 졸속행정이 백년지대계인 교육현장에 혼란을 불러온 것이다. 아무튼 AI 교과서 기반교육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이번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AI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격하됐다고 해서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에서는 AI 디지털을 기반의 학습을 이미 도입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는 상황이다. AI 교과서가 완벽하지는 못할망정 교과서의 보완 교육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문제점 분석 등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흔들림 없이 AI 디지털 기반 수업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 교원 연수강화와 예산 지원 등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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