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서 입증"…美∙유럽, 패트리엇 미사일 사재기 [밀리터리 브리핑]

2024-11-24

최근 미국과 유럽 5개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성능이 입증된 패트리엇 미사일 계열에 대한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①미국과 유럽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잇달아 계약 체결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다양한 미사일과 드론을 막아내면서 성능을 입증한 패트리엇 대공미사일을 대량 주문하며 대공방어 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다만 미국·유럽에서 도입하는 미사일 종류는 다른데, 미국 육군은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보강된 PAC-3 MSE를, 유럽 5개국은 패트리엇 GEM-T 미사일을 공동으로 대량 구매하기로 했다.

11월 14일(이하 현지시간), 미 육군은 2027년 중반까지 PAC-3 MSE 미사일 생산 능력을 현재의 연간 500기에서 650기로 늘리는 7억 5200만 달러 계약을 록히드 마틴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록히드마틴은 이에 앞서 목표를 예정보다 앞서 달성하기 위해 자체 자금을 투자하여 생산 능력을 확장했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2024년 PAC-3 MSE 생산량은 30% 이상 증가했고, 2025년엔 20%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5년 말 연간 600기의 미사일을 생산해 1차 목표인 2025년 중반까지 550기 생산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예상이다.

11월 15일 유럽에서는 나토 지원조달청(NSPA)과 독일·네덜란드·루마니아·스페인·스웨덴 5개국이 패트리엇 GEM-T 1000발을 공동으로 조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EM-T는 순항·전술 탄도 미사일, 적 항공기를 방어하도록 설계한 패트리엇 미사일 계열이다.

이번 계약으로 도입될 GEM-T 미사일은 유럽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NSPA는 2024년 1월부터 레이시온과 MBDA의 유럽 합작사인 콤로그(COMLOG)와 산업 협약을 맺고, 유럽에서 GEM-T 미사일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콤로그는 레이시언에서 중요 부품을 공급받아 독일 슈로벤하우젠의 MBDA 공장에서 GEM-T 미사일을 생산하게 된다. 이 공장은 3만 1000㎡ 규모의 생산 공장과 1400㎡ 규모의 생산품 저장 시설로 구성되며, 최근 기공식이 열렸다. 완공은 2026년 9월.

②유럽연합 집행위, 회원국간 5개 공동 조달 프로젝트 승인

11월 14일 유럽 내 자체 방위산업 능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연합 진행위원회(EC)가 공동 조달을 통한 유럽 방위 산업 강화(EDIRPA) 구상에 따라 다섯 가지 무기 공동 조달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승인 프로젝트는 대공방어 강화를 위한 두 가지, 포탄 공동 구매를 위한 두 가지, 그리고 장갑차량 공동 구입이다.

대공방어 강화를 위한 첫째 프로젝트는 프랑스·벨기에·사이프러스·에스토니아·스페인·헝가리·슬로베니아·루마니아·덴마크 9개국이 참가하는 단거리 저고도 대공방어 시스템 미스트랄 3를 도입하는 미스트랄 프로젝트다. 또 다른 대공방어 프로젝트는 독일·슬로베니아, 불가리아·오스트리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6개국이 참가하는 유럽 공동 항공 미사일 방어 구상(JAMIE)으로 IRIS-T SLM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포탄 공동 구매 사업은 네덜란드·이탈리아·폴란드·리투아니아·덴마크·크로아티아 6개국이 참가하는 155㎜ 탄약 공동 조달(CPoA 155㎜)과 독일·덴마크·네덜란드·에스토니아 4개국이 참가하는 고폭탄(HE) 155㎜ 프로젝트의 두 가지다. 장갑차량 구매 사업은 핀란드·라트비아·스웨덴·독일 4개국이 참가하는 공통 장갑차량 시스템(CAVS) 프로젝트다.

각 프로젝트는 EC에서 각각 6000만유로씩, 총 3억 유로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EC는 2024년 3월 EDIRPA 프로젝트 선정을 시작했고, 7월 25일까지 12가지 제안서를 검토한 뒤 지원 대상을 선정했다.

EC는 공동 조달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대비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 회원국 군대가 핵심 방위 역량을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규모의 계약에 따른 더 명확한 관점과 더 큰 예측 가능성은 유럽 산업을 강화하고 유럽의 국방 요구에 맞게 생산 능력을 조정할 수 있게 해줄 것이며, 회원국의 국방 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③영국, 2025년 국방예산 감축으로 전투함 등 퇴역 예정

11월 20일 영국 정부가 군함 5척, 헬기 31대, 정보·감시·표적 획득 및 정찰(ISTAR) 드론 46대를 퇴역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은 의회에서 이번 조치로 노후한 군사 장비를 퇴역시켜 앞으로 5년 동안 5억 파운드(6억 3200만 달러)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즉각 정부의 깜짝 발표를 비난했다.

힐리 장관은 이번 퇴역 계획이 각 군 지휘부의 지원을 받았고, 2025년 중반 발표 예정인 전략 국방 검토(SDR)와 관련한 직원들과도 협의하여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동맹국들에게 정보를 제공했으며, 나토와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군에서는 상륙함 HMS 알비온과 HMS 불워크가 연말 퇴역할 예정이다. 장관은 이들은 사실상 퇴역했지만, 장부상으로만 유지되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900만 파운드가 든다고 밝혔다. 두 척은 정부의 장기적인 해군 현대화 전략의 일환으로 곧 출시될 멀티롤 지원함(MRSS)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23형 호위함 HMS 노섬벌랜드는 구조적 손상으로 인해 수리가 경제적이지 않기 때문에 퇴역할 것이지만, 신형 26형 호위함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이밖에 수년간 항해에 나서지 않은 웨이브급 유조선 두 척도 퇴역할 예정이며, 이들의 역할은 타이드급 유조선이 대신하게 된다.

퇴역하는 드론은 수년간의 지연, 비용 초과, 일련의 시험 및 작전 추락 사고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은 영국 육군의 워치키퍼 MK.1이다. 워치키퍼 드론은 2014년 취역하여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의 활동을 지원했지만, 이후 군사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한동안 운용되지 않다가 2020에 영국 해협 상공에서 이주민 밀입국 선박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헬기는 노후한 CH-47 치누크 대형 헬기 14대와 푸마 HC2 헬기 17대다. CH-47은 2027년부터 보잉의 CH-47F ER의 영국 형식명인 H-47ER로 교체될 예정이며, 푸마 HC2 6대는 에어버스 H-145로 교체될 예정이지만, 10억 파운드 규모의 중형 헬리콥터(NMH) 사업 승자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나머지 기체가 무엇으로 교체될지 정해지지 않았다.

영국 국방 싱크탱크인 왕립합동서비스연구소의 군사과학 책임자인 매슈 새빌은 성명에서 이번에 발표된 것들은 대부분 퇴역이 임박했거나 준비 수준이 낮거나 추가 개조 또는 투자할 가치가 없는 역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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