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차병원 연구팀, 간암 면역항암치료의 ‘치유적 전환치료’ 가능성 입증

2025-09-17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 근치적 치료 전환 잠재력 확인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원장 윤상욱) 암센터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와 김정선 교수 연구팀이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AB) 병용요법을 통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의 ‘치유적 전환치료(Conversion Therapy)’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 전 세계 48개 기관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 결과로, 간암 전문 학술지 Liver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치유적 전환치료는 수술이나 이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을 줄인 뒤, 간이식·간절제 등 근치적 치료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간세포암 환자 2,379명을 대상으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과 렌바티닙(LENV)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병용요법 반응률은 29%로 렌바티닙(24%)보다 높았으며, 근치적 치료 전환 잠재력도 16%로 렌바티닙(13%)보다 우세했다. 특히 병용요법 치료 후 근치적 치료를 받은 환자의 3년 생존율은 93%에 달해 면역항암제가 장기 생존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실제 전환율은 두 군 모두 3%로 낮게 나타나 환자 선별 과정, 다학제 협진, 간이식 프로그램 등 치료 인프라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연구팀은 이를 ‘전환 기회의 손실(under-conversion)’로 규정하며 향후 전략 개선을 제안했다.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신 면역항암치료가 간세포암 환자에게 근치적 치료 기회를 열 수 있음을 국제적으로 입증한 첫 성과”라며 “환자 맞춤형 전략과 다학제 협진을 강화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완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 지원으로 수행됐다.

[전국매일신문] 이일영기자

leeiy@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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