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 뱅크샐러드, IPO '몸 만들기' 주목

2025-04-08

[FETV=임종현 기자]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가 상장(IPO)을 앞두고 몸 만들기에 나섰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앞둔 만큼 매출 성장세를 기반으로 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제고에 나선 모습이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2022년 시리즈D 투자 유치를 통해 SK프라이빗에쿼티(PE), KT, 기아 등으로부터 총 1350억원을 유치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매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경신, 매출이 전년도 대비 세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출·카드·보험 등 종합 금융 플랫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뤄냈으며 신규 개인종합자산관리(PFM) 서비스 출시로 이용자층도 확대됐다.

매출 구조 다변화를 이뤄낸 점도 눈에 띈다. 그간 뱅크샐러드의 매출 70% 이상은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대출·카드 중개)에 편중돼 있었다. 다만 지난해 건강관리 및 광고 서비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수익 구조의 균형을 맞췄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샐러드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은 195억원으로 전년(67억원) 대비 약 189% 증가했다. 2022년 마이데이터 정식 도입 이후 3년 연속 성장세이다. 2022년에는 영업수익이 28%, 2023년에는 55%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건강관리 및 광고 서비스 매출의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뱅크샐러드의 매출은 크게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와 건강관리 및 광고 서비스로 구성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는 114억원, 건강관리 및 광고 서비스는 80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으로는 각각 58.7%, 41.3%에 해당한다. 이는 매출 대부분이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에서 발생했던 2023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전체 매출 67억원 중 49억원의 금융상품 중개에서 발생, 비중은 73%에 달했다.

건강 사업 영역에서는 지난해 본격 시작한 보험 서비스를 통해 매출 구조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건강관리 및 광고 서비스의 매출은 80억원으로 전년(18억원) 보다 344% 급증했다.

건강 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보험진단 서비스가 성과를 내며 수익성을 이끌었다. 보험진단 서비스는 출시 1년 만에 이용 유저 50만명을 확보했다. 뱅크샐러드는 고객이 연동한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발병률을 예측하고 가입된 보험의 보장 범위 및 가입 금액에 대한 보험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의 요청에 따라 맞춤형 보험상품 선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휴사로 보험 상담을 연결하는 광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금융상품 중개 또한 매출 성장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의 매출액은 114억원으로 전년(49억원) 대비 132% 증가했다.

뱅크샐러드는 금융기관(은행·카드사 등)과 제휴를 통해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을 이용자들에게 중개하고 금융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아울러 약 4300여 장의 신용카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신용카드를 추천하고 카드사로부터 중개수수료를 받는다.

뱅크샐러드는 대출 홈 개편·대출 쿠폰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주요 대출 고객 타겟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신용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포함 대출 제휴 금융사를 70여개로 늘려 220여개 대출 상품을 확보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대출 제휴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뱅크샐러드의 대출 실행액은 전년 대비 240% 급증했다.

카드 발급량도 전년 보다 60% 증가했다. 캐시백 이벤트뿐만 아니라 데이터 타겟팅 기술 및 초개인화 카테고리 세팅을 통해 충성 고객을 늘려 카드 중개 매출의 기반을 다졌다. 또 개인 금융 코칭을 통한 '돈 모으기', 대국민 지출 의리 게임 '샐러드 게임' 등 차별화된 PFM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하며 신규 유저 유입에 성공했다.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설립 이후 연간 흑자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점은 숙제로 남아있다. 뱅크샐러드의 지난해 순손실은 136억원으로 전년(235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주식보상비용에 해당하는 63억원을 제외하면 순손실은 73억원까지 줄어든다.

해마다 순손실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뱅크샐러드의 연간 순손실은 2022년(491억원), 2023년(235억원), 2024년(13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1월 월 손익분기점(BEP) 달성한 만큼 올해부터는 분기 흑자도 기대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올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금융상품 중개 사업 확장 그리고 마이데이터·AI 기술력을 활용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국내 유일 금융·건강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최근 3개년 연속 고무적인 성장세를 보인 만큼 올해 역시 혁신 성장과 안정적인 사업 기반의 균형을 다져나가는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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