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가 핵심 전력 김도영의 ‘부상 악재’를 딛고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김도영의 부재를 메운 건 역시나 ‘큰 형’ 최형우였다.
KIA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NC 선발 로건 앨런(좌완)을 상대로 6이닝 1득점에 그쳤지만, 막판 뒤집기로 2만500명 만원 관중에게 2025시즌 첫 승리를 선물했다.
KIA는 ‘에이스’ 네일의 컨디션이 좋은 가운데 2회 김태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무난한 흐름으로 경기를 끌어가던 KIA는 예상치 못한 대형 암초를 만났다. 김도영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허벅지 통증을 느껴 이른 시간 교체된 것이다.
김도영은 3회 1사에서 NC 선발 로건의 빠른 공을 때려 좌전 안타를 쳤다. 1루 베이스까지 힘껏 주루한 김도영은 이후 왼쪽 허벅지를 붙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1루 주루코치가 교체 신호를 보냈고, 김도영은 절뚝거리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교체 직후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김도영은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KIA는 한 차례 추가 검진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13일이 휴일이라 추가 검진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김도영의 이탈로 분위기가 처진 KIA는 네일이 5이닝 무실점을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직후 크게 흔들렸다. 바뀐 투수 곽도규가 1-0으로 앞선 6회 1사에서 김주원 안타, 손아섭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에 몰렸다.
소방수로 조상우가 등판했지만, 역시 첫타자 맷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박건우에게 왼쪽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2타점 적시 2루타까지 헌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타율 0.300을 넘긴 KIA 타선은 여전히 강력했다. KIA는 8회에만 무려 8점을 뽑아 NC의 기를 눌러버렸다. 1-2로 뒤진 8회 선두 타자 최원준이 바뀐 투수 전사민을 상대로 선두 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고,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대타 홍종표가 파울 뜬공으로 물러나며 계속된 1사 1·2루에서 나성범이 동점 적시타를 때렸고, 패트릭 위즈덤이 볼넷을 골랐다. 직전 타석까지 무안타로 침묵하던 최형우 앞에 만루 기회가 깔렸다. 베테랑 ‘해결사’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최형우는 다시 바뀐 투수 김재열의 4구째 몸쪽 커터를 때려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단번에 역전을 만들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선번이 추가 안타로 2타점을 보탰다.
한 번 불붙은 KIA 타선은 식지 않았다. 계속된 찬스에서 박정우가 2루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한준수가 1사 2·3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승기를 잡은 KIA는 9회 황동하를 마지막 투수로 올렸다. 황동하는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후 “개막전이라 부담이 많았을 텐데 선수들이 잘 이겨내줬다. 특히 베테랑들의 힘이 느껴진 경기였다”며 “김도영의 빠른 회복을 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