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산삭감에 美 과학자들 중국, 홍콩으로도 이탈중

2025-04-24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과학자들이 해외로 이탈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중국과 홍콩으로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학술지 네이처는 전 세계 과학자 구직 플랫폼인 네이처커리어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의 미국 과학자가 타국으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24일 전했다.

네이처커리어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연구자의 해외 연구직 신청 수가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해외 연구직 조회 수는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3월에만 해외 연구직 조회 수는 68% 증가했다.

네이처는 "미국 연구직 신청 수가 크게 감소한 반면, 미국 과학자의 이탈 신청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전례가 없는 경우"라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 연방 정부의 R&D 예산이 대거 삭감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3월 에이즈 관련 연구 프로젝트 200여 개에 대한 연방 예산 지원이 중단됐고,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코로나19 연구에 대한 예산 삭감을 발표했다. 또한 컬럼비아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예산도 대폭 감액됐다.

네이처가 3월 말 1600여 명의 미국 과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5% 이상의 응답자가 미국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다.

미국에서 이탈한 과학자들은 주로 캐나다와 유럽으로 떠나고 있다. 3월 미국 과학자들의 유럽 연구직 신청 건수는 32%, 캐나다 연구직 신청 건수는 42% 증가했다. 유럽 과학자들의 미국 연구직 신청 건수는 41% 감소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중국으로도 향하고 있다. 주로 중국계 과학자들이 중국의 연구직에 취업 중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과학자들의 중국 지역 연구직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연구직 조회 건수는 30% 증가했다.

홍콩의 한 대학 관계자는 "미국의 연구 인력들이 홍콩으로 대거 입국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홍콩 연구 기관들의 구직 경쟁률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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