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전주올림픽은 대한민국이다

2025-12-07

커스티 코번트리 IOC위원장이 이 달 2일 부산에서 열린 ‘2025년 제6차 세계도핑방지기구 (WADA)총회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정상 못지 않게 귀빈이고 국제적 정상에 준하는 의례를 받는다.

그런데 커번트리 위원장을 2036전주올림픽 유치 당사자인 전북지사와 전주시장은 만나지 못했다. 아니 최휘영 문체부장관이 "현단계에서 개최희망 도시 단체장이 IOC위원장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며 "IOC가 규정한 ‘지속협의’단계에선 정부.대한체육회가 공식창구역할을 하게 돼 있다"고 막았다. 별 일이다. 외국은 주무장관이 갖은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만나게 하려고 안달을 하는데 대한민국의 최장관은 거꾸로다. 그것도 허용,공식창구같은 거북한 소리를 붙여서다.

그러니 커번트리위원장의 대통령 예방에 우리 대통령이 전주올림픽 구상에 대해 제대로 보고받은 상황에서 대면이 이루어졌을까 하는 불안함이 남는다. 무절제의 음모성 불안전한 설들이 돋아나와 정식으로 채택된 전주분산올림픽을 흔들고 있는 시점에서다.

이 상황에서는 공식절차를 밟아서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게 시급하다. 먼저 도의회승인받고, 다음 문체부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문체부가 지연시키면 최장관을 건너서 총리에게 갈 수밖에 없다. 내년에 기획재정부가 없어지므로 시간도 촉박하다. 또 용역업체의 미루는 행태도 사보타쥐일 가능성을 무시하지 못한다. 현 상태로 걷어들여서 전북연구원에 맡기고 휴일을 마다하지 않고 며칠내로 마무리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엔 엄청난 용기의 판단이 필요하다. 서울분산개최는 취소해도 법적 도덕적으로 거슬르지 않는다. 반면에 7개 도시의 분산개최를 어기면 법과 도덕적 파멸을 각오해야 한다. 전자는 개인적 행위다. 후자는 전주올림픽 존재를 부여받은 대한체육회 대의원들과 이들을 분발시킨 분산개최시도들의 여망을 묶어 국민의, 국가적 합의로 결과했다.

2036전주올림픽은 대한민국이라는 존재에 가름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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