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 드론항공모함 공개 ‘최대 60대 드론탑재 가능’

2025-02-10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드론항공모함 취역 행사를 열고, 현지 언론을 통해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월 6일 이란혁명수비대(IRGC) 공개한 샤히드 바게리(Shahid Bagheri, C110-4)로 명명된 ‘드론항공모함’은 미국 해군연구소(USNI)에서 지난 2023년 1월 부두 드라이 독에서 개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사진에는 배의 상판이 제거된 상태였고, 배의 좌현에 돌출형 비행갑판이 추가된 모습으로, 샤히드 바게리의 모습과 유사한 형태였다.

드론항공모함 샤히드 바게리 취역식엔 IRGC 총사령관인 후세인 살라미 장군, 바게리 합참의장,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살라미 장군은 “샤히드 바게리가 정보 수집, 미사일 공격, 공중 정찰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이동식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IRGC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 사령관은 “이번 함정 개조가 이란 해군 확장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 샤히드 바게리(Shahid Bagheri)의 재원 및 역량

드론항공모함인 샤히드 바게리에는 미국 항공모함과 같은 사출기(캐터펄트)는 없으며, 인도나 중국 초기 항공모함에서 채택한 스키점프대 방식의 180m 길이 활주로를 채용했다.

애초에 헬기와 무인기를 운용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선박이라, 사출기와 같은 고도의 장비나 긴 활주로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샤히드 바게리의 엔진은 만 비앤드더블유(MAN B&W) Type 8 S70 MC-C 디젤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속도는 22노트로 추정된다.

배수량은 약 41,000t으로, 배수량으로 따지면 중 항공모함급에 해당한다.

이란 측은 최초의 드론항공모함이라고 명명했지만 건조된 지는 20년이 넘은 선박으로, 이 배가 무인 조정 등 최신 기술의 탑재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IRGC는 샤히드 바게리의 작전 범위가 약 22,000해리(약 40,700㎞)이며, 1년 동안 보급 없이 원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IRGC 모하메드 바게리 합참의장은 “이 함정은 세계 해역에서 자율적으로 작전 수행이 가능한 이동식 군사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군사 전문매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확인된 탑재무기는 무인기인 ▲카헤르(Qaher)-313 ▲아바빌(Ababil)-3 ▲모하제르(Mohajer)-6 ▲샤헤드(shahed)-136 ▲밀 MI-17 ▲벨412 ▲샤헤드278 헬기다.

이 중 카헤르-313의 경우 2013년 공개된 유인 스텔스기로 이후 무인 항공기로 다시 개조됐고 정찰과 지상 공격 등이 가능하다.

바게리는 최대 60대의 드론을 탑재할 수 있고, 최대 30대의 고속정 또는 수중 드론까지 운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대함 미사일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 30㎜ 함포, 아세페 20㎜ 기관포 2문으로 무장했다.

◆ 컨테이너선이 개조된 샤히드 바게리, 이란의 현실적 조건 때문

이란 국적의 상업용 컨테이너선인 페라린을 개조해 제작됐다. 한국이 만든 상업용 선박이 전투용 항공모함으로 개조된 것이다.

상선이던 ‘페라린’의는 건조는 현대중공업이 울산조선소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선박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페라린은 길이 240m, 총 톤수는 36,014t의 컨테이너선으로 현대중공업이 1998년 수주 받아 2000년 진수했다.

샤히드 바게리(Shahid Bagheri)는 기존 상선의 조타실 부분을 그대로 사용하고 좌현 돌출형 비행 갑판을 추가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조타실이 배의 뒷편에 위치하고, 배의 앞쪽이 비어 있기 때문에 항공모함으로의 개조가 다른 선박에 비해 용이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통상 컨테이너선의 수명은 20∼25년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란이 수명이 다 한 배를 다시 군함으로 살려낸 것이다.

이란 해군은 한국 제조 선박이 기초 공사가 튼튼해, 개조해 쓸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란은 미국의 핵 제재 후 자국의 선박들을 군함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샤히드 마흐다비’ 역시 상업용 컨테이선인 ‘반다르 아바스’를 개조한 것인데, ‘샤히드 바게리’와 마찬가지로 최초 건조는 한국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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