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글로벌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BBC는 4일 “스포츠 산업 역시 이로 인한 충격을 피하기 어려워졌다”며 “스포츠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포츠계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수 지분을 소유한 영국 억만장자 짐 래트클리프의 자동차 기업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현재 프랑스에서 제조한 차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회사 CEO 린 칼더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할 예정인 25% 관세로 인해 “회사의 생존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정치적 차원의 긴급하고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스폰서십 활동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2028년 LA 올림픽 등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행사를 연이어 개최한다. 해외 기업들은 이를 미국 시장 진출의 기회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FIFA의 주요 스폰서 현대자동차 그룹 등 글로벌 기업은 미국 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었다. BBC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이 스폰서 기업들의 전략을 수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스포츠 이벤트 컨설턴트 존 제라파는 “스폰서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어려워진다면 수백만 달러 규모 후원 계약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포츠 용품 업체들 역시 관세 영향권에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글로벌 브랜드들 제품은 대부분 아시아에서 제조된다. 트럼프 정부의 높은 관세 부과로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다만 스포츠 재정 전문가 키런 맥과이어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포츠 유니폼 가격 중 제조 원가는 전체 가격에서 작은 부분이라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와 공동으로 개최할 2026년 월드컵에도 정치적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와의 무역 긴장을 “대회 흥행을 위한 좋은 긴장감”이라고 평가했지만, 전문가들은 팬들의 입국 비자 발급이나 경기장 인프라 구축 과정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미국 내 반(反)유럽 분위기가 커지면서 올해 미국에서 열릴 골프 라이더컵 같은 국제 행사에서도 관중 분위기가 악화될 우려가 나온다.
NBC와 약 2조 원 규모로 방송 중계권 계약을 맺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콘텐츠가 상품이 아닌 서비스로 분류돼 직접적인 관세 부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미국 내 소비자들의 경제적 여력이 축소될 경우, 티켓 및 TV 구독 수입이 감소할 위험은 여전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LA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의지 덕분에 관세 조치가 올림픽 준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전반적인 정치적 긴장감이 스포츠 행사 준비 과정에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