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올해 1월 의약품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과 맞물려 글로벌 제약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구조사국과 경제분석국이 발표한 올해 1월 무역 실적에 따르면, 의약품 제제 수입 규모는 282억 달러(한화 약 36조 770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2024년 12월) 52억 4600만 달러(한화 약 6조 8198억원) 대비 22.8%, 전년 동월(2024년 1월) 100억 5200만 달러(한화 약 13조 676억원) 대비 55.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미국의 총 상품 수입이 전월 대비 12.4%, 전년 동월 대비 26.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의약품 수입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번 의약품 수입 급증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 발표에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관세 부과 계획 발표에 대응해 1월에 미국 및 해외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미국 내 큰 물량의 재고 확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4월 3일 발표 예정인 미국 정부의 2월 수출입 실적이 나와 봐야겠지만 2월에도 이 추세는 계속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수입 증가가 단기적 대응에 따른 것이라면,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생산 전략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본격적으로 국가별·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경우,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 기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미국 내 새로운 생산기지 확보(미국 내 신규 건설 또는 미국 소재 CDMO기업에 위탁생산)는 경제적 타당성 뿐만 아니라 장기간의 건설(CDMO 위탁시 기술이전) 기간과 cGMP 허가 규제에 따른 부담이 크다”라며 “향후 발표될 관세 부과 여부를 보고 본격적으로 검토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