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인질극 당한 日아사히…랜섬웨어 피해액 836억원 추정

2025-10-09

일본의 대표 주류·음료 기업인 아사히그룹홀딩스(이하 아사히)가 랜섬웨어(몸값 요구형 바이러스) 공격으로 입은 피해액이 최대 90억엔(약 83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 유출 대응 비용과 판매 기회 손실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더 불어날 수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사히는 지난달 29일 사이버 공격으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내 주류와 식품의 주문·출하 작업, 고객센터 업무 등이 마비되고 현지 주력 공장의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전면 복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아사히 측은 유출 의심 정보를 확인하며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즈호증권의 사지 히로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사히의 일본 사업 일일 고정비를 약 3억엔으로 추산하고 "복구에 1개월 정도 걸릴 경우 약 90억엔의 직접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1675억엔)의 약 5%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사이버 공격이 2025년 12월 결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출하 지연에 따른 판매 기회 손실과 정보 유출 대응 비용까지 더해지면 피해액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공격의 여파로 아사히는 10일 예정됐던된 9월 맥주 등의 판매 실적 통계 발표도 보류했다. 수주나 출하 등의 시스템이 멈춰선 탓에 정확한 데이터 집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위스키 등 26개 품목의 가격을 11월 출하분부터 올리려던 계획도 미루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 주가는 지난 3일 1709.50엔까지 떨어지며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6일 이후 다소 회복했지만, 사이버 공격이 알려지기 직전인 9월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하락폭은 4%에 달한다.

한편, '킬린(Qilin)'이라는 이름의 러시아계 랜섬웨어 조직을 자처하는 집단은 최근 범행 성명을 내고 자신들이 아사히의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사히의 재무 정보와 사업 계획서, 종업원의 개인 정보 등 최소 27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훔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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